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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첫 여성 총리 탄생… 엘만수리 장관, 새 정부 입각 지명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랍권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

모로코의 새 총리로 지명된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도시계획부 장관(왼쪽)이 모로코 라바트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모로코의 새 총리로 지명된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도시계획부 장관(왼쪽)이 모로코 라바트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가 모로코 역사상 최초이자 아랍권 전체에서 두 번째로 여성인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도시계획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지명했다.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모로코 왕실이 공식 성명을 통해 마라케시 시장과 도시계획부 장관을 역임한 엘만수리 지명자에게 새 정부 내각을 구성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엘만수리 신임 총리 지명자는 지명 직후 TV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정부를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며 "이는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모든 모로코 여성들의 자긍심"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번 지명은 지난주 실시된 하원(정원 395석) 총선 결과 발표 사흘 만에 이뤄졌다. 엘만수리가 이끄는 친왕정 성향의 '신뢰현대당(PAM)'은 이번 선거에서 97석을 얻어 제1당에 올랐다.

다만, 단독 과반 의석(198석)에는 미치지 못해 다른 정당들과의 연합정부(연정) 구성이 엘만수리의 첫 번째 과제가 됐다.

PAM은 2008년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측근인 푸아드 알리 엘 히마가 창당한 정당으로, 타 정당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정의개발당(PJD)과 민주좌파연합(FDL) 등 주요 야당들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새롭게 출범할 연합정부는 오는 2030년 모로코가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FIFA 월드컵 준비를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집행을 총괄하게 된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튀니지 총리를 지낸 나즐라 부덴에 이어 아랍권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1976년 마라케시에서 태어난 엘만수리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미국 뉴욕대학교(NYU)에서 영미 기업법 학위를 취득한 법률 전문가다.
2009년 33세의 나이로 마라케시 최초의 여성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연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의정 경험을 쌓았다. 2021년 총선 이후 마라케시 시장으로 재선임됨과 동시에 중앙정부의 국토계획·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장관 재임 시절 그녀는 주거 지원 프로그램, 도시 계획 개혁, 알하우즈 대지진 이주민 재건 사업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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