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은 왼쪽으로, 뉴햄프셔는 중도로…2028 앞둔 美 양당의 실험[격전지로 본 美 중간선거(2)]
2028년 대선 후보군도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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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양당의 노선 실험이 2년 앞선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시작된다. 실험장은 미시간과 뉴햄프셔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진보진영의 정책과 유권자 연합이 대선 경합주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가 시험대에 오른다. 뉴햄프셔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된 정치 이력을 가진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 지지층과 중도·무당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미시간에 몰리는 잠룡들…민주당 노선 시험대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와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가 은퇴하는 게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무당파 정치분석 매체 쿡폴리티컬리포트는 미시간을 초접전(Toss Up)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시간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를 약 1.4%p 차이로 꺾은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경합주다.
의사이자 전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인 엘사예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메디케어 포 올'을 주장하고 미국의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도 반대한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인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꺾었다.
쟁점은 엘사예드가 진보·청년층과 아랍계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흑인과 노동자, 교외 중도층까지 민주당 연합 안에 묶어둘 수 있느냐다.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서는 중도로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과 생활비·의료비·주거비를 앞세운 경제 포퓰리즘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028년 대선 후보군도 움직이고 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를 찾아 엘사예드와 처음으로 공개 선거운동에 나섰다.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 등도 엘사예드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과제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와 조지메이슨대 샤르스쿨 조사에서 엘사예드는 48%, 로저스는 45%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을 원하는 유권자는 53%였지만 엘사예드 지지는 48%였다. 흑인 유권자에서는 각각 83%와 67%로 격차가 더 컸다. 전체 유권자의 48%는 엘사예드를 '너무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저스는 이 간극을 파고들며 민주당 성향 유권자와 무당층으로 지지층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2024년 미시간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엘리사 슬롯킨에게 약 1만9000표 차로 패했다.
■트럼프 비판했던 수누누…공화당의 또 다른 실험
뉴햄프셔에서는 은퇴하는 민주당 진 셰이힌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민주당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과 공화당 존 E. 수누누 전 상원의원이 맞붙는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지난 15일 이곳을 '민주당 우세(Lean Democratic)'에서 '초접전'으로 변경했다.
뉴햄프셔는 2004년 이후 6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지만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도 강하다. 대통령·연방의원과 주지사를 서로 다른 정당에서 선택하는 '티켓 스플리팅' 전통도 있다. 특히 무당층이 많다. 뉴햄프셔주 국무장관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등록 유권자는 민주당 약 24만7000명, 공화당 약 30만명, 무당파 약 35만2000명이다.
수누누는 2003~2009년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아버지 존 H. 수누누는 뉴햄프셔 주지사와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동생 크리스 수누누도 8년간 주지사를 지냈다.
수누누는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를 지지하며 트럼프를 '패배자(loser)'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는 수누누를 상원의원 후보로 지지했고 수누누는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관건은 수누누가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지역 정치 브랜드를 유지해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함께 끌어올 수 있느냐다. 쿡폴리티컬리포트도 수누누의 지역 브랜드와 뉴햄프셔의 티켓 스플리팅 성향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미시간과 뉴햄프셔는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민주당 진보진영의 유권자 연합이 경합주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트럼프와 다른 정치적 이력을 가진 공화당 후보가 무당층까지 지지를 넓힐 수 있는지다. 두 선거 결과는 2028년 대선을 준비하는 양당의 노선 논쟁에서도 참고점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