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효과 글쎄'…글로벌 큰손, 원화채 벤치마크보다 덜 담았다 [fn마켓워치]
日 GPIF 한국채 비중 0.28%
글로벌 ETF도 WGBI 비중 밑돌아
4~9월 예상 유입액 50.5조
편입대상 국채 순매수는 47조
[파이낸셜뉴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한국 채권시장에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 자금 유입은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을 비롯해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일부가 한국 채권 비중을 벤치마크보다 낮게 가져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KB증권에 따르면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 규모는 9월까지 4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WGBI 편입에 따라 한국 채권시장에 최종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패시브 자금은 약 68조원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WGBI를 추종하는 자금 약 2조5000억달러에 매월 한국의 지수 편입 비중과 환율 등을 적용하면 4~9월 현재까지 약 50조5000억원이 유입됐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어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의 전체 채권 순매수는 37조5000억원에 그쳤다"면서 "국채로 범위를 좁혀도 44조3000억원으로 추정 유입액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9월에는 외국인이 채권을 2조1000억원 순매도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GPIF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국채는 벤치마크와 대체로 유사한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채권은 벤치마크 대비 낮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일본계 자금은 WGBI를 기계적으로 추종하고, ETF 역시 추종지수를 상당 부분 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일부 대표적인 자금의 한국 채권 편입 비중이 벤치마크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가 기대보다 약한 원인으로 재정차익 거래 유인의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외국인의 단기채 재정차익 유인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달러 투자자가 원화 환헤지를 한 뒤 한국 1년물 국채에 투자하면 미국 1년물 국채보다 약 100bp(1bp=0.01%p)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후 격차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해서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 국채보다 유리한 구간도 나타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보험사의 본드포워드 수요 감소도 외국인의 초장기채 매수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험사들은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관리를 위해 본드포워드를 활용해 왔고, 채권이 보험사에 인도되기 전까지 외국인이 보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의 초장기채 매수 필요성이 낮아지자 관련 거래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