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홍해 얀부에서 원유 선적 재개, 공급난 해소 기대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으로 중단됐던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을 재개하면서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를 통한 원유 수송 및 석유선 적재를 다시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무역 출처 및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 결과 이번 재가동으로 중동발 원유 수출 전망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이라크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얀부 항을 통한 원유 수출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사우디 측은 지난 22일 파이프라인 가동을 정상화했다. 얀부 항의 수송 재개 소식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위축되었던 중동발 공급 물량 증가 신호로 해석되며 지난 28일 국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정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 28일 고객사들에게 얀부 항을 통한 10월 원유 적재 일정을 통보했다. 한 정제업체는 지난주 말 이미 얀부 항에서 화물적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우주국(ESA)의 위성 사진 역시 수송 재개를 뒷받침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탱크트래커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9월 27일 촬영된 ESA 위성 사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얀부와 알 무아지즈 항구에서 약 1000만배럴의 원유를 적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정제 석유제품 적재를 포함해 이 지역 일대에서 총 40척의 유조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주 이후 얀부 항의 원유 적재량이 하루 약 2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해운 조사기관 케플러는 현재 송유관의 수송량이 하루 200만~265만배럴 수준이며, 파이프라인의 최대 수용량인 하루 700만배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일 내로 하루 300만~4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격 이전 수준인 하루550만 배럴 규모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한 달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회복에 이어 얀부 항의 수송 재개까지 더해지며 중동발 원유 공급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플러에 따르면 이집트 시디 케리르 항구에서도 10일간의 중단 끝에 22일부터 원유 적재가 재개되었으나, 운항 제한 조치로 인해 상업용 유조선들의 대기 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