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갇힌 룰라 vs 아버지에 묶인 보우소나루…브라질 운명 건 대선
브라질 대선 닷새 앞
남미 덮친 우파 돌풍…브라질까지 집어삼키나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산 4선을 노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좌파 정부가 수성할지, 아니면 최근 수년간 중남미를 휩쓸고 있는 '우파 돌풍'이 브라질에도 상륙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때 지지율 10%에 육박했던 유명 작가 출신 아우구스토 쿠리 후보는 4%로 떨어졌다. 중위권을 형성했던 호나우두 카이아두(4%), 레난 산투스(3%)도 하락세였다. 선거 막바지로 향하면서 부동층과 군소 후보들의 지지율이 줄고, 양강 구도로 표가 몰리는 '전략적 투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넥서스 조사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약 80%에 달하는 반면, 중위권 세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서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이 우파 세력들은, 고질적인 치안 문제와 경제 불안 문제를 정조준하며 좌파 후보들을 압박했다. 최근 콜롬비아와 페루 대선에서도 좌우가 막판까지 격돌했으나 결국 1% 미만의 '한끗 차이'로 우파가 승기를 잡았다. 브라질 대선에서도 현재의 추이로 보면 1~2% 안팎의 초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4.47% 올라 시장의 모든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거용 전력 요금, 식료품비, 휘발윳값이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중앙은행의 연내 목표 상한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폭을 조절하며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전체 가구의 80%를 넘는 가계가 부채에 시달리고 신용카드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인 현 경제 상황은 룰라 대통령에게 큰 도전 과제다.
이에 룰라 측은 현금지원 등 민생 지원책을 강조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얼어붙은 체감 경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오를 경우 '브라질 트럼프'로 악명 높은 자신의 아버지를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점은 사법 리스크를 심화시키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정부 및 우파 네트워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행보는 '외세 종속적'이라는 비판을 자아내며 중도층 확장성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