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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오토바이 사고, 주문 몰리는 오후 5~9시에 42% 집중…인천은 2년째 증가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천연구원, 인천 이륜차 사고 1만1358건 분석…사고 최다 지역은 부평·남동

인천지역 이륜차 교통사고가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 수요가 몰리는 저녁 시간대와 생활권 간선도로 교차로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어 시간대와 지역을 겨냥한 맞춤형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 제공.
인천지역 이륜차 교통사고가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 수요가 몰리는 저녁 시간대와 생활권 간선도로 교차로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어 시간대와 지역을 겨냥한 맞춤형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에서 배달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다시 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급증했던 사고가 한동안 감소했지만 2024년부터 2년 연속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이륜차 사고가 줄어드는 흐름과도 반대다. 사고는 음식점과 상가가 밀집한 생활권 교차로에 집중됐다.

30일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시 이륜차 교통사고 특성 및 취약지역 분석'에 따르면 2016~2025년 인천에서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1만1358건이다. 이 사고로 178명이 숨지고 419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인천 이륜차 사고는 배달플랫폼이 빠르게 확산한 2019년부터 크게 늘었다. 2018년 893건이던 사고는 2019년 1172건으로 31.2%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1년에는 연평균 1402건으로 뛰었다. 코로나 이전보다 43.1% 많은 수준이다.

이후 사고는 줄었지만 2023년 1082건을 저점으로 다시 증가했다. 2024년 1126건, 2025년 1276건으로 2년 연속 늘었다. 특히 2025년 인천 사고는 전년보다 13.3% 증가한 반면 전국 이륜차 사고는 7.6% 감소했다. 전국 사고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도 9.0%까지 올라갔다.

■ 저녁 배달 시간에 사고 몰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5~9시였다. 전체 사고의 41.8%인 4744건이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점심 배달시간인 오전 11시~오후 1시에도 1651건이 발생했다.

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이 사고 집중 시간과 겹치는 것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사고도 전체의 32.2%를 차지했다.

반면 사고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는 사고 한 건당 피해가 더 컸다. 오전 0~5시 사고의 사망·중상 비율은 43.7%로 전체 평균 36.8%보다 높았다. 인천연구원은 저녁 시간에는 신호위반 등 사고 자체를 줄이고, 심야에는 과속과 시인성을 관리해 사고 피해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륜차 사고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은 이륜차 운전자였다. 사고 당시 이륜차 운전자의 28.3%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상대 차량 운전자의 사망·중상 비율은 7.8%였다.

이륜차 사고 10건 중 약 6건(58.5%)은 이륜차가 피해자였다. 이때 상대 차량의 79.1%는 승용차였다.

반대로 이륜차가 가해자인 사고도 적지 않았다. 이륜차 가해 사고의 27.3%는 보행자·자전거·개인형 이동수단 등 교통약자를 상대로 발생했다. 이륜차 운전자의 주요 법규 위반은 안전운전 불이행(51.1%)과 신호위반(27.7%)이었다.

사망한 이륜차 운전자 가운데 상해 부위가 확인된 사람의 73.8%는 머리·얼굴·목을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 사고 나면 이륜차 운전자 피해 집중
사고는 특정 지역에 몰렸다. 남동구에서 23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구 2260건, 부평구 2060건, 미추홀구 1903건 순이었다. 이들 4개 구에서 전체 사고의 75.6%가 발생했다.

GPS를 이용해 사고 지점을 분석한 결과 부평구 부흥오거리, 남동구 간석오거리와 길병원사거리, 부평시장로터리, 미추홀구 석바위사거리 등 18곳이 사고다발지점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음식점과 상가가 밀집한 역세권이나 주거·상업지역의 간선도로 교차로였다. 전체 이륜차 사고의 58.5%도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인천연구원은 사고다발 교차로에 후면 무인단속장비를 우선 설치하고 교차로 시인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음식점 밀집지역에는 배달 오토바이가 잠시 대기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불법 주정차 단속만 강화할 경우 배달 오토바이가 보도나 이면도로로 밀려날 수 있는 만큼 단속과 함께 대기·주정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연구원은 배달플랫폼과의 협력도 주문했다. 시간제한이나 배차·보상 방식이 라이더의 속도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와 협의하고, 사고가 집중되는 시간과 장소 정보를 안전교육과 운행관리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교통사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어서 개별 사고가 실제 배달 과정에서 발생했는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인천연구원은 향후 배달플랫폼 운행자료와 사고자료를 연계해 배달 이륜차 사고를 직접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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