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벽 허물고 계열사 연결"...하나금융, 청라에 미래를 짓다[르포]
하나금융 10개 관계사 2200명 순차 입주
관계사 경계 허문 '협업 플랫폼'
5G 특화망으로 어디서든 업무
통합데이터센터에 IT 역량 결집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그룹의 새 거점인 청라타운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017년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에 이어 헤드쿼터(본사)까지 들어서면서 그룹의 정보기술(IT)·인재 육성·경영 기능이 청라에 집결했다. 새 사옥에 담긴 핵심 가치는 '협업'이다. 그룹 계열사를 한데 모아 경영 시너지를 높이고, 넓은 업무공간과 5세대(5G) 특화망 기반 무선 업무 환경을 통해 관계사와 부서 간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명동사옥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하나금융 청라 헤드쿼터. 무한대 기호를 모티브로 설계돼 그룹의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형상화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3만8872평) 규모에 달한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수직으로 쌓아 층과 층이 연결되도록 조성했다.
다음 달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11월부터 하나생명·하나증권·하나펀드서비스·하나카드·하나저축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청라 헤드쿼터로 합류한다. 10개 관계사 임직원 2200여명이 이전하면 기존 인력을 포함해 총 4000여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 모인다.
하나금융은 관계사와 부서 간 물리적 경계를 허물어 건물 전체를 '협업 플랫폼'으로 조성했다. 청라 헤드쿼터의 업무 층별 전용면적은 약 3636㎡(1100평)으로 기존 명동사옥의 3배에 달한다. 여러 조직이 넓은 공간을 함께 쓰며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도록 설계했다.
7층 스마트워크센터에 들어서자 카페를 연상케 하는 공간이 펼쳐졌다. 일반 업무층보다 한층 편안한 분위기로 꾸민 이곳에선 소속 관계사에 구애받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공간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하나금융의 디지털 인프라 덕분이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에 금융권 최초로 5G 특화망을 실제 업무망에 적용한 무선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특정 자리나 유선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 이전을 통해 그룹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향후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힐 예정이다. 직원 식당은 운영이 안정된 뒤 외부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문화·체육행사 개최 등을 통해 새 사옥을 지역 주민과 고객이 찾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청라 헤드쿼터 건너편에는 2017년 구축된 그룹 통합데이터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하나금융타운의 첫 출발점이자 그룹의 '디지털 금융 심장'이다. 그룹의 인적·물적 IT 인프라를 집결한 그룹 핵심 IT 거점으로 약 1800명이 모여 미래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하기 위한 설비도 갖췄다. 주요 기반 설비를 이중화하고 무정전전원장치와 비상발전 설비를 구축해 장애나 정전에 대비했다. 전기실은 침수 위험에 대비해 지상 2층에 배치했으며 내진 설계기준 '특등급'을 적용했다.
통합데이터센터 7층에는 AI 데이터센터 전산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나금융티아이 관계자는 "7개월 전부터 준비해 2028년 8월 오픈 예정"이라며 "1년 내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통합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와 AI 등 미래 금융 혁신을 현실로 구현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비롯한 그룹의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