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10㎞ 찍고 35도 기울고"...서킷·험로 누빈 벤츠 익스피리언스 데이[기똥찬 모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 익스피리언스 데이' 2년 연속 개최
AMG GT 43·GT 55 서킷서 주행..."압도적 가속력"
GLS·G 63, 바퀴 두 개 떠도 흔들림 없는 차체
트레이닝 아카데미, 20년간 정비인력 약 500명 배출
【파이낸셜뉴스 용인(경기)=김동찬 기자】직선 구간.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는다. V8 바이터보 엔진이 굵은 배기음을 토해내고, 차체가 튕기듯 앞으로 질주한다. 계기반 숫자는 순식간에 시속 210㎞에 닿는다. 트랙을 떠나 험로로 자리를 옮기자, 이번엔 계기반이 시속 2㎞에 머문다. 급경사 내리막이다. 차는 스스로 속도를 붙잡은 채 서두르지 않고 경사를 내려간다.
지난 29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의 트랙·오프로드 주행 체험 현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련한 자리로, 자동차 분야 신규 출입기자 등 30명이 참석했다. 오전에는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브랜드·제품 교육과 시설 투어를, 오후에는 AMG 스피드웨이 트랙 주행에 이어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프로드 주행을 진행했다. 빠르게 달리는 힘과 느리게 버티는 힘, 그리고 그 기술을 다룰 사람을 길러내는 현장을 하루에 잇는 구성이다.
AMG 스피드웨이는 2018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AMG 브랜드 트랙이다. 길이 4.3㎞에 16개 코너를 갖췄다. 인스트럭터 차량을 뒤따르는 '리드 앤 팔로우' 방식으로, 2인 1조가 돼 메르세데스-AMG GT 43과 GT 55 4MATIC+를 차례로 몰았다. 주행 모드는 한 바퀴마다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
먼저 탑승한 GT 43은 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된 모델이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51kgf·m를 낸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동식 배기가스 터보차저가 핵심이다. 첫 바퀴부터 차체가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힘차게 뻗어 나갔다. 스포츠+ 모드로 올리자 가속은 한층 매서워졌고, 계기반은 시속 190㎞까지 올라갔다. 이 차의 성능을 다 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가 걸린다.
GT 55의 주행 감각은 GT 43과 확연히 달랐다. 4.0L V8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71.4kgf·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3.9초다. GT 43도 충분히 빠른 차였지만 힘의 크기부터 달랐다. 배기음은 훨씬 굵고 강했고, 차체는 탄력적으로 튀어 나갔다. 컴포트에서 시작해 마지막 레이스 모드에 들어서자 무서울 정도의 가속감이 밀려왔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0㎞까지 찍었다.
가격은 GT 43이 1억4950만원, GT 55가 2억1000만원이다. GT 43은 올 하반기 일반 고객 대상 드라이빙 프로그램 'AMG 익스피리언스'에도 새로 투입됐다.
무대를 옮겨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로 향했다. 2024년 10월 AMG 스피드웨이 인근 2만6000㎡ 이상 부지에 문을 연 상설 오프로드 코스로, 실제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G-클래스 전용 코스는 메르세데스-AMG G 63 마누팍투어로, SUV 코스는 GLS로 달렸다. 두 차 모두 바퀴가 공중에 떠 네 바퀴 중 두 개만 땅에 닿는 순간에도 서스펜션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받쳐냈다.
G 63은 지면을 확 움켜쥐는 감각이 먼저 전해졌다. 차체가 최대 35도까지 기울어지는 사이드 슬로프 구간에서도 넘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보닛에 가려 보이지 않는 전방 노면은 '투명 보닛' 기능이 카메라 영상으로 구현해 화면에 띄워줬다. G 63은 V8 바이터보 엔진으로 585마력을 낸다. 마누팍투어 모델 가격은 2억8980만원이다.
GLS는 험로에서도 놀라운 승차감을 보여줬다. 급경사 내리막에서 내리막 주행 보조(DSR)를 체결하자 차는 시속 2㎞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내려갔다. 오프로드 전용 화면에선 서스펜션과 타이어가 지금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최대 0.8m 깊이의 수로 코스도 GLS로 건넜다.
트랙과 험로에서 확인한 차량 기술은 정비인력 교육을 거쳐 고객 서비스로 이어진다. 이날 행사가 경기 용인 기흥의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다. 2015년 8월 현 위치로 이전 개관한 이곳은 2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5274㎡ 규모로 지었다. 공식 네트워크 임직원 5000명 이상이 교육 대상이며, 연간 교육 규모는 약 1만8000명이다.
올해는 2006년 시작한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 AMT가 2022년 전기차 정비 교육을 강화한 AET로 이어진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독일식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아우스빌둥도 국내 도입 10년 차를 맞았다. AMT·AET·아우스빌둥을 통해 지난 20년간 배출한 자동차 정비 전문인력은 약 500명에 이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일반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체험시설은 아니지만, 이곳의 교육은 고객이 전국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일관된 기준의 점검과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