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00g에 4년이 날아갔다" 유도 정수진, 당일 불시 계체 실패로 '충격 실격' [나고야 AG]
전날 공식 계체 통과 후 방심했나… 당일 오전 '무작위 계체'서 기준치 초과 날벼락
허용치 50.4kg에서 딱 '100g' 오버… 도복 한 번 못 잡아보고 16강 기권패
[파이낸셜뉴스] 우유 반 팩도 되지 않는 단 '100g'. 그 야속하고 얄궂은 무게가 국가대표의 아시안게임 메달 꿈을 산산조각 냈다. 대한민국 여자 유도 경량급의 기대주 정수진(용인대)이 경기 당일 불시 계체라는 암초에 부딪혀, 매트 위에 서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정수진은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 16강전에서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유도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수진의 기권 사유는 '경기 당일 오전 무작위 계체 통과 실패'다. 정수진은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공식 계체는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도연맹(IJF)은 선수들의 극단적인 수분 조절과 무리한 체중 감량을 막기 위해 경기 당일 오전 무작위로 선수를 추첨해 불시 계체를 실시하고 있다.
당일 무작위 계체의 체중 허용치는 본인 체급의 5%다. 48㎏급인 정수진은 50.4㎏까지만 체중이 허용된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무작위 추첨 대상자에 뽑힌 정수진은 측정 결과 이 허용치에서 딱 '100g'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정은 냉혹했다. 100g의 오버페이스는 곧바로 실격 처리로 이어졌다.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시니어 무대에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던 유망주였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라는 부푼 꿈을 안고 나고야에 입성했지만, 찰나의 체중 관리 실패로 4년간 흘린 땀방울을 매트 위에서 증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