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에 항공 MRO 클러스터 본격화…대한항공 1500억원 투자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의 항공기 수리·정비·개조(MRO) 산업 거점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산업입지심의회 통과에 이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구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대한항공 등 6개 기관·기업이 투자와 입주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30일 송도 G타워에서 이들 기관·기업과 '대한항공 항공정비(MRO) 클러스터 조성 및 상생을 위한 투자·입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대한항공의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 입주 사업계획이 산업입지심의회에서 원안 가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관별 역할과 부지 조성, 행정 지원, 지역인재 양성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협력 사항을 구체화했다.
대한항공은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 I1-⑤·I1-⑥ 부지 5만692㎡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0만1151㎡ 규모의 엔진·부품 정비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2029년 1월부터 2031년 12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사업 부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데다 대한항공이 현재 엔진 테스트셀을 운영하고 있는 운북동과도 연계가 가능해 기존 항공 인프라와 신규 정비시설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 추진을 위해 LH와 iH는 토지 공급과 부지 정형화를 위한 토지이용계획 검토 등에 협력한다. iH는 도시계획도로 철거와 가로등·상하수도관 등 기존 지장물 이설공사를 맡는다. 대한항공은 부지 정형화에 필요한 공사비를 부담하고 지정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등 각종 행정 인허가를 총괄하고 기관 간 이견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운영한다. 영종구청은 인허가와 기업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항공정비 분야 지역인재 양성과 채용 연계에도 나선다.
대한항공은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등 ESG 경영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 상생을 위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과 항공정비 전문인력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당사자들은 협약 체결 후 3개월 이내 입주계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MRO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영종의 항공산업도 단순 정비를 넘어 엔진과 핵심 부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는 2031년 대한항공의 연간 엔진 정비 생산량이 현재 88대에서 502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약 5.7배 증가한 규모다. MRO 분야에서만 2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인재 채용과 일자리 창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시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관별 역할과 협력사항을 구체화하고 사업을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돼 인천이 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