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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 내부서 검증한 AX 고객으로 확장…"생산성 혁신 이끈다"[AI월드 2026]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은미 웹케시그룹 성장전략센터 강연
사내 제도·업무 바꿔 AX 효과 검증
금융·공공 업무에 AI 에이전트 적용 확대

조은미 웹케시그룹 성장전략센터장이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6'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조은미 웹케시그룹 성장전략센터장이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6'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객에게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에 앞서 내부에서 먼저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을 해보자는 것에서 시작했다."
조은미 웹케시그룹 성장전략센터장은 웹케시의 AX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웹케시는 개발자 우대 제도를 없애고 AI 활용 능력을 인사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가 하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일부 업무 시간을 최대 90% 이상 줄였다. 이렇게 내부에서 직접 검증한 AX 경험을 이제 금융·공공 분야로 확장해 고객의 업무 자체를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바꾸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개발자 우대 대신 AI 활용 역량 평가
조 센터장은 지난달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6'에서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하거나 고객에게 에이전트를 보급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지만 저희는 다르게 접근했다"며 웹케시의 AX 전환 과정을 소개했다.

웹케시가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인사 제도다. 우수 개발자 60여명을 '마스터'로 선정해 우대하던 제도를 폐지하고, 직군과 관계없이 AI로 업무 생산성을 높인 직원을 선발하는 'AX 마스터'를 도입했다. 올해 20명이 선정됐다.

조 센터장은 "올해 20명을 선발했는데 기준은 하나다.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얼마나 높였느냐'는 것"이라며 "더 이상 개발자를 우대하는 기업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무 방식도 AI 중심으로 바꿨다. 'ASK AX FIRST(AI에 먼저 물어보라)'를 원칙으로 정하고 업무 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자료나 사람을 찾기에 앞서 AI를 활용하도록 했다. 임원과 부서장, 개발자, 일반 직원 등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하고 약 60명의 임원에게는 프롬프트 설계와 웹 애플리케이션·숏폼 영상 제작 등을 직접 실습하도록 했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AI 교육도 직원들이 실제 업무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클로드(Claude)를 활용한 상품 기획과 비개발자의 앱 제작 등이 대표적이다. 월 1회 열리는 사내 발표회의 참석자는 첫 회 80명에서 8회차 200명으로 늘었다.

■반복 업무 자동화로 업무 시간 단축

제도와 교육의 변화는 실제 업무 혁신으로 이어졌다. 관리 지원 부문에서는 '엑셀이나 수기 반복 업무를 없애자'는 원칙을 세웠다. 재무·회계·인사 등에서 직원들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실제 회계 부문에서는 분기별 회계 약 20만건을 엑셀로 처리하는 데 평균 10시간 이상 걸렸지만, 자동화를 통해 주 6시간으로 업무를 단축했다. 월 1만건의 지출결의와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를 검증하는 작업은 월 평균 10시간 이상에서 2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정산 잔액 검증도 월 평균 10시간에서 20분 수준으로 줄였다.

법인카드 감사 업무는 직원 4명이 월 평균 40시간을 투입하던 방식에서 1명이 4시간 동안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계열사 전체 계약서 검토는 월 평균 4명이 400시간을 투입했지만 자동화 이후 2명이 167시간을 투입하는 수준으로 업무 시간을 약 60% 줄였다.

이 같은 변화는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인사·급여·재무·회계·자금 등 관리지원 부문에서는 40여명이 지속적으로 야근했지만 올해 8월 기준 인력은 25명으로 줄었고, 야근 문화도 사라졌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일부 인력은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전환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조 센터장은 "개발자도 아닌데 내가 왜 AX를 해야 하느냐며 퇴사한 직원도 있었고 타 부서로 전환 배치된 인력도 있었다"며 "지금 남아 있는 직원들의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반복 업무는 추가로 AX화하는 대신 직원을 직접 대면하는 인사·복지 부문의 인력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과 채용 정책도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웹케시는 지난해 6월 신규 채용을 중단했고 같은 해 8월 디자인·퍼블리싱 부서를 해체했다. AI센터 신설과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센터 구축도 같은 시기에 이뤄졌다. 올해는 AX 사업 조직을 만들었고 7월에는 콘텍스트 엔지니어 직무를 신설했다.

■내부서 검증한 AI 에이전트, 고객 업무로 확장
웹케시는 내부에서 축적한 AX 경험을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자금관리시스템(CMS) 제품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하는 게 신사업의 핵심이다.

중견기업용 자금관리 서비스 '브랜치'와 대학 산학협력단용 연구비관리시스템 'rERP'에는 AI 에이전트가 이미 적용됐다. 브랜치에서는 자금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rERP에서는 연구비와 연구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공공기관·대기업용 '인하우스뱅크(IHB)'와 중소기업용 '경리나라' 등 제품은 올해 말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기존 고객 5만곳으로 서비스를 순차 확대한다.

금융기관에는 은행 업무를 AI가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뱅킹'을 선보인다. 웹케시는 지난 6월 NH농협은행의 기업 에이전트뱅킹 사업을 수주했다. 고객이 일상적인 말로 질문하면 잔액과 거래내역, 한도 등을 조회해주는 기능을 먼저 구축하고, 이후 이체와 각종 신청까지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조 센터장은 "2027년 기업 인터넷뱅킹을 에이전트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 3곳과도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의 경영정보를 분석하는 'AI 경영정보시스템(MIS)'도 추진한다. 담당자가 일상적인 문장으로 질문하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는 방식이다. 웹케시는 여러 은행에서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지방은행 한 곳의 본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공공 분야에서는 자금·예산·감사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재정 AX' 사업을 진행한다. NH농협은행과 함께 추진하는 '교육금고AX'가 대표 사례다. 이는 기존 업무 시스템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담당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조 센터장은 "기존 제품의 AI 전환과 금융·공공기관의 에이전트 구축을 함께 추진해 고객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금융·공공 분야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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