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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상" 조롱에 "광고까지 빼라?"...'암살자들' 유해진 향한 도 넘은 화풀이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버거킹, 유해진 광고 댓글 차단...이동진·지무비는 영상 비공개·삭제
정치권 고발전 비화 속 관객 수 170만 육박하며 박스오피스 1위

유해진. 사진=영화 ‘암살자(들)’ 메인 예고편 캡처
유해진. 사진=영화 ‘암살자(들)’ 메인 예고편 캡처

[파이낸셜뉴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면서, 불똥이 주연 배우의 상업 광고와 문화 평론가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튀고 있다.

30일 유통·광고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배우 유해진의 광고 영상 5편에 대해 일제히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유해진은 영화에서 사건의 실체를 쫓는 서울중부경찰서 소속 박철구 경감 역을 맡았다. 개인 SNS를 운영하지 않는 유해진을 향해 일부 누리꾼들이 그가 모델로 활동 중인 버거킹 유튜브 채널로 몰려가 "광고 계약을 즉각 해지하라"는 등의 악성 댓글을 쏟아내자, 브랜드 측이 선제적인 댓글 차단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의 파장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극 중 사회부 기자를 연기한 배우 이민호의 SNS는 물론, 시사회에서 추천사를 남긴 배우 이영애·김고은의 SNS에도 비판성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문화 비평 영역도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7000여 개에 달하는 비난 댓글이 달리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올렸던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그는 "중대한 의문 제기를 하면서도 사실을 끝까지 확정적으로 결론짓지 않았다"며 작품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짚었으나 거센 악플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구독자 418만 명을 보유한 대형 영화 유튜버 '지무비' 역시 별다른 설명 없이 관련 소개 영상을 삭제했다.

논란은 정치권까지 확산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주진우 의원은 영화에 출연한 유해진을 향해 외모를 빗댄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주 의원은 지난 29일 한 누리꾼이 유해진의 과거 출연작을 언급하며 비판한 글에 "북한상"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당시 발생한 문세광의 저격 사건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물이다. 특별수사본부의 공식 발표와 달리 일각에서 제기된 '제3의 총격설' 등 음모론적 가설을 극적 장치로 다루면서 정치권과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역사적 비극을 왜곡해 유족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며 상영 중단과 사과를 요구했고,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허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당 소속 의원이 배우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 규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다"라며 "특정 인물을 배후로 확정하지 않았고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내세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창작물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넘어 출연 배우에 대한 인신공격, 무분별한 기업 불매 및 광고 해지 압박, 비평 활동 위축으로 번지는 현상에 대해 과도한 '좌표 찍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논란 속에서도 '암살자(들)'은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169만 5104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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