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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끝난 복식, 아침에 열린 단식" 엉망진창 일정... 권순우, 무릎 부상 단식 기권 충격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천 지연으로 전날 자정 넘겨 끝난 복식 강행군
결국 왼쪽 무릎 통증에 3회전 11분 만에 '백기'
'독감 기권' 박소현 이어 홍성찬·구연우 등 줄탈락
남녀 단식 생존자 '0명'

권순우가 무릎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로서 한국은 단식 모든 선수가 탈락했다. 연합뉴스
권순우가 무릎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로서 한국은 단식 모든 선수가 탈락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야속한 비바람과 살인적인 스케줄이 결국 대한민국 테니스의 간판을 쓰러뜨렸다. 전날 자정을 넘겨가며 코트를 누볐던 권순우(충남체육회)의 왼쪽 무릎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에이스의 뼈아픈 기권과 함께,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팀의 아시안게임 남녀 단식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3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3회전에 나선 권순우는 쿠모윤 술타노프(우즈베키스탄)와의 경기에서 1세트 게임 스코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 불과 11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코트 위에서 왼쪽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권순우는 더 이상 정상적인 랠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아쉬움 속에 라켓을 내려놓았다.

권순우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참사였다. 악천후로 인한 대회 일정 지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권순우는 하루 전인 29일, 남자 단식 2회전과 홍성찬(당진시청)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 2회전을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우천으로 경기가 계속 밀리면서 복식 경기는 30일 자정을 넘겨서야 끝이 났다. 일본 조에 1-2로 패하며 체력적, 정신적 타격을 입은 권순우는 채 하루도 쉬지 못하고 단식 3회전 코트에 섰다가 결국 무릎에 탈이 나고 말았다.

권순우가 허무하게 짐을 싸면서 한국 테니스는 이번 대회 남녀 단식에서 전원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믿었던 홍성찬은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여자 단식의 구연우(CJ제일제당)와 백다연(NH농협은행) 역시 2회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과 질병 악재까지 겹쳤다. 여자 복식에 출전한 박소현(강원도청)-정보영(안동시청) 조 역시 이날 예정된 2회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기권패 했다. 박소현이 심한 독감에 걸려 도저히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 전, 4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며 자신만만하게 나고야에 입성했던 대한민국 테니스 대표팀.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악천후가 빚어낸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 단식 전멸이라는 초라한 현실을 마주하며 짐을 싸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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