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E&S, 14년 집념 결실… 年 130만t LNG 확보 [르포]
호주 다윈 LNG 플랜트
380㎞ 파이프 타고 육상서 액화
20년간 2600만t 확보하는 셈
중동 거치지 않아 운송 리스크↓
해외 가스전·국내 터미널 거쳐
자사 발전소 공급 밸류체인 완성
【파이낸셜뉴스 다윈(호주)=김미희 기자】호주 북부 다윈 도심에서 차로 약 40분을 달리자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와 액화설비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윈 북쪽 해상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약 380㎞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거쳐 이곳 다윈 LNG 플랜트에서 액화된 뒤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향한다.
SK이노베이션 E&S가 2012년 '바로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 14년 만에 연간 약 130만t의 LNG를 확보하게 된 이곳은 해외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다.
■가스, 380㎞ 파이프 타고 다윈으로
30일(현지시간) 방문한 다윈 LNG 플랜트는 약 70헥타르(㏊) 규모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가량이다. 대형 저장탱크를 중심으로 천연가스 처리·액화설비와 배관이 이어졌고, 바다 쪽으로는 LNG 운반선이 접안하는 선적부두가 길게 뻗어 있었다. 바로사에서 들어오는 가스는 수분 등이 제거된 뒤 영하 162도 안팎으로 냉각돼 LNG로 바뀐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서 해상에 있다.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의 지분율은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 50%, SK이노베이션 E&S 37.5%, 일본 전력회사 JERA 12.5%다.
해저에서 뽑아 올린 가스는 해상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서 초경질유와 물,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등이 분리된 뒤 다윈으로 보내진다.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LNG사업본부 기술위원은 "약 380㎞를 별도 중간 압력 공급 없이 육상까지 이송한다"며 "액화 과정에서 관로가 얼지 않도록 수분을 100만분의 5 이하까지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다윈 LNG 플랜트 지분 25%도 보유하고 있다. 신규 플랜트를 짓는 대신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으로 투자 효율을 높였다.
■14년 만에 국내 도입, 연 130만t 확보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에 투자했다.
김 기술위원은 "2014~2017년 평가정 5개를 시추하면서 개발 가능한 매장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후 2021년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SK 측 개발 투자비는 16억달러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 LNG 생산이 시작됐고 올해 1월 첫 LNG 물량이 선적됐다. SK이노베이션 E&S의 첫 물량은 올해 2월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도착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에서 연간 약 110만배럴의 초경질유도 확보할 계획이다. 첫 물량 약 30만배럴은 지난달 국내에 들어와 SK인천석유화학에 투입됐다.
SK이노베이션 E&S가 지분에 따라 확보하는 연간 LNG 물량 130만t은 지난해 국내 LNG 총수입량 4672만t의 약 2.8%에 해당한다. 가스전에서 약 20년간 같은 규모로 생산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총확보 물량은 2600만t에 이른다.
운송기간도 강점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E&S에 따르면 인천 입항 기준 통상 운송기간은 호주 10~12일, 중동 18~25일, 미국 22~28일이다. 호주 북부에서 한국으로 운송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아 공급경로 다변화 효과도 있다.
■국내 5GW 발전까지 '밸류체인'
바로사에서 확보한 LNG는 SK이노베이션 E&S가 구축해 온 글로벌 조달·운송망을 거쳐 국내 발전소에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미국 우드포드 셰일가스전과 프리포트 LNG, 호주 바로사·다윈 LNG, 인도네시아 장기계약 등을 포함해 약 600만t 규모의 LNG 소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 장기용선 LNG선 4척과 보령 LNG터미널 장기사용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파주·여주·광양 복합화력발전소와 하남·위례 열병합발전소 등 총설비용량 약 5기가와트(GW) 규모의 국내 발전소를 운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