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유엔사 "北 정전협정 위반"… 합참 "국경선 요새화 중단하라"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DMZ 지뢰폭발 공식 입장
"정전협정 체계 따라 조치"
합참, 北에 사과 강력 촉구
김여정 "지뢰폭발은 자작극"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 지뢰 폭발 사고가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유엔군사령부의 첫 판단이 30일 나왔다. 유엔사는 확립된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북한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우리 군도 북한에 지뢰 폭발 사고의 사과 요구와 함께 군사분계선(MDL) 요새화 중단을 이날 촉구했다. 유엔사와 한국군이 지난 26일 공동 예비조사에 착수한 지 나흘만이다. 하지만 북한의 대외 소통창구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담화를 통해 북한군의 국경선 침범은 없었고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궤변을 늘어 놨다.

유엔사는 이날 "현장조사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대한민국 측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한국군과 협조해 지난 21일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해왔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유지하고 이행하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은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남측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에 대해 북한을 향해 정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합동참모본부 강현우 작전본부장 중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1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북한의 책임을 물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일관된 한반도 평화 공존 노력에도 군사분계선 인근 지뢰 매설 등 소위 국경선 요새화를 지속 추진해 왔으며, 이는 남북 간 접경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강 중장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뢰 폭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우리 군의 잠정 조사결과를 이날 전면 부인했다. 김 부장은 우리 군의 잠정 조사결과에 대해 "서울의 광대 자작극"이라면서 "총알 한발이라도 탄착되면 가차없는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향후 우리 군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유엔사와 공동으로 항의에 나설 것에 대비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전면부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북한은 지난 2015년 발생했던 목함지뢰 사건 또한 자작극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정치 군사적 도발을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김 부장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출처도 모를 지뢰를 밟아 터뜨리고는 무작정 누구를 의심하면서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지껄이는 너절한 추태를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명백히 하지만 우리 군인들은 단 한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국경선일대에서 벌어지는 우려스러운 적대행위들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총탄 한발이라도 우리 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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