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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벽 높았다… 韓컴파운드 양궁 단체, 아쉬운 '노골드'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혼성전 AG 3회 연속 은메달 그쳐
4엔드 동점 뒤 슛오프 1점차 석패
대만에 덜미… 男단체 입상 실패
女단체, 1점차 극적 동메달 수확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내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박정윤(왼쪽)·최용희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내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박정윤(왼쪽)·최용희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팀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팀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단 1점이 천국과 지옥을 갈랐다. 대한민국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뼈아픈 슛오프 석패와 피 말리는 1점 차 혈투를 거듭한 끝에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단체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가장 짙은 아쉬움을 남긴 무대는 단연 혼성 단체전(혼성전)이었다. 박정윤(창원시청)과 최용희(현대제철)가 짝을 이룬 한국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인도와 숨 막히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초반 흐름은 열세였다. 1엔드를 39-40으로 1점 뒤진 채 출발한 한국은 2엔드에서 40점 만점을 쏜 인도의 매서운 기세에 밀려 78-80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태극궁사들의 진가는 벼랑 끝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3엔드에서 39점을 보태며 117-118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운명의 마지막 4엔드에서 네 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 정중앙에 꽂아 넣으며 기어코 157-157 동점을 만드는 기적 같은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한국을 외면했다. 두 선수가 단 한 발씩 쏴 승부를 가르는 피 말리는 슛오프. 박정윤이 침착하게 10점을 쐈으나, 이어 사대에 선 최용희의 화살이 9점에 머무르고 말았다. 반면 인도는 두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19-20, 단 1점 차로 한국의 금메달 꿈을 앗아갔다. 이로써 한국은 혼성전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나고야 대회까지 3회 연속 은메달에 멈춰 서는 지독한 징크스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혼성전의 깊은 아쉬움은 여자 단체전의 극적인 동메달 획득으로 일부 달랬다. 강연서(성사중), 박정윤, 박예린(한국체대)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8로 꺾고 시상대에 올랐다. 승부가 갈린 것은 숨 막히는 4엔드 마지막 화살이었다. 한국이 56점으로 다소 주춤하며 빌미를 제공했지만, 대만의 마지막 사수 황이러우가 8점에 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한국이 1점 차 짜릿한 신승을 거머쥐었다. 비록 2014년과 2018년에 이은 8년 만의 왕좌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직전 항저우 대회 준결승전에서 대만에 당했던 뼈아픈 패배를 설욕하며 2대회 연속 동메달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남자 단체전은 충격의 노메달 수모를 겪으며 고개를 숙였다.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가 나선 남자 대표팀은 대만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33-234로 석패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4년 컴파운드 종목 도입 이래 앞선 세 대회에서 모두 결승 무대를 밟았던 남자 단체전이 시상대조차 오르지 못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 컴파운드 단체전 종목은 신흥 강호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인도의 매서운 상승세와 대만을 필두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상향 평준화를 여실히 확인한 무대였다. 실제로 한국은 여자 단체전 준결승, 혼성 단체전 결승,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모두 인도에 무릎을 꿇으며 단체전 3개 종목 금메달을 내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쉬움을 삼킨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은 1일 열리는 남녀 개인전 8강에 출격해 무너진 자존심 회복과 대회 첫 금빛 과녁 정조준에 나선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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