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4200m 곤두박질" 꼬리 날개도 파손…여객기 '조종실 칼부림' 새 국면 (종합)
항공기 추적 사이트 분석…비상신호 직전 1분도 안 돼 4200m 급강하
소셜미디어에 수직 꼬리 날개 방향타 심하게 파손된 사진 공유돼
'러·우크라' 국적 갈등설?…"오만·UAE 출신" 엇갈린 보도 나와
이스라엘 당국 "부기장이 테러 목적 고의 추락 시도" 수사 박차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가 부기장의 '조종실 흉기 난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한 가운데 당시 기체가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4200m나 급강하하며 꼬리 날개까지 파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초기 불거졌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출신 조종사 간의 난투극이라는 보도 역시 다른 국적이 거론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분석 결과 해당 여객기(보잉 737 맥스)는 첫 비상신호를 발신하기 직전 1분도 채 안 되는(약 30초) 짧은 시간에 고도 3만 4000피트에서 약 1만 4000피트(약 4200m)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단순 비상신호에 이어 항공기에 대한 '불법적 개입(납치)'을 뜻하는 두 번째 신호가 연달아 송출될 만큼 조종실 상황은 극도로 통제 불능 상태였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비상 착륙한 기체의 수직 꼬리 날개 방향타가 심하게 파손돼 있어 당시의 급강하와 기체 요동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짐작게 한다.
난투극을 벌인 기장과 부기장은 사우디 타부크 공항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들의 국적과 범행 동기를 두고도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들이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는 등 아직 공식적인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사태를 부기장이 기체를 장악해 승객들과 함께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테러 시도'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당시 부기장이 주머니칼로 기장을 찌르며 비행기가 곤두박질치자 이를 알아챈 승무원과 이스라엘 승객들이 부서진 조종실 문을 열고 뛰어들었다. 승객들은 피가 낭자한 조종실에서 부기장을 몸싸움 끝에 제압하며 초대형 참사를 막아냈다.
한편 피랍 신호 포착 직후 공군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고 영공을 폐쇄했던 이스라엘 당국은 여객기가 무사히 착륙한 뒤 조치를 해제했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승객 수송을 위한 대체 여객기를 확보하는 한편, 사우디 현지 당국과 조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