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꾸면 돈 줄게" 거절하자 "가족 조심하라"...'멸공반점' 사장이 겪은 섬뜩한 협박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딴 중식당이 중국인들에게 래커 테러를 당해 결국 간판을 내린 가운데, '공산주의 멸망'을 뜻하는 상호를 쓴 또 다른 중식당도 중국인으로부터 신변 협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0일 채널A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에서 중식당 '멸공반점'을 운영하는 유모 씨는 2년 전 한 중국인 남성 A씨로부터 "간판을 내리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유 씨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자 A씨의 태도는 협박으로 돌변했다.
A씨는 유 씨를 찾아와 "가족을 생각하라", "조심하라", "총은 항상 숲에 있는 새를 겨누고 있다"는 등의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A씨는 "나는 저쪽에서 파견해 온 사람이다. 내가 오지 않더라도 나 같은 사람을 얼마든지 보낼 수 있다"며 배후 세력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위협을 견디지 못한 유 씨는 결국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수사기관의 중재로 지난 4월 A씨에게 합의금 45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했으나, 검찰은 사건 경위 등을 검토해 A씨를 재판에 넘길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유 씨는 "최근 분당 테러 사건을 접하고 당시의 공포가 되살아났다"며 "중국인만 보면 무섭고,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도 삼단봉을 차고 나설 정도로 두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과 같은 상호를 사용해 온 중식당 '시진핑'이 중국인 일당에게 무차별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국적의 20~40대 남성 4명은 지난 24일 새벽 2시 40분쯤 해당 식당에 침입해 출입문과 집기류 등에 래커와 페인트를 난사해 기물을 파손했다. 이들은 식자재에 농약으로 추정되는 유해 물질까지 뿌린 뒤 범행 당일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 등으로 출국했다.
피해 업주는 8년간 써온 상호를 일반적인 이름으로 변경하고 닷새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업주 측은 래커가 묻은 의자와 집기류를 새로 구매하고, 유해 물질 오염 가능성이 있는 약 100만 원 상당의 식자재는 전량 폐기 조치했다. 업주는 "추가 피해 우려와 함께 계속된 사회적 논란을 막기 위해 간판을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분당 테러 피의자 4명의 신원을 모두 특정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며, 인터폴 적색수배와 재입국 시 통보 등 신병 확보를 위한 국제 사법 공조 절차에 착수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식재료 성분 감정을 의뢰해 정확한 유해 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분당 테러 일당과 화성 식당 협박 남성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