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는 '완판' 2차는 '딴판'…'수익률 부진' 국민성장펀드 시험대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 5월 판매 시작 5일 만에 '완판'됐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2차 판매를 시작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다소 미지근하다. 최근 증시가 하락한 여파로 1차 펀드의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금이 5년간 묶이는 만큼 시장에선 펀드 수익률에 향후 흥행 여부가 달렸다는 의견이 많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1차 국민성장펀드 15개 클래스의 평균 기준가는 1007.14원으로 집계됐다. 최초 설정가(1000원)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약 0.71%다. 기준가가 가장 높은 펀드는 1008.4원, 가장 낮은 펀드는 1006.52원으로 비슷했다.
이들 펀드 상품의 평균 기준가는 지난 6월 12일 설정 이후 증시가 부진하면서 3.9%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반등하며 이날까지 낙폭을 만회해 플러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5.8%, 코스닥 지수는 16.8% 하락했다.
다만 현재 수익률이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해당 기준가에는 정부가 최대 20% 범위에서 손실을 흡수하는 효과가 반영돼 있는데, 이는 손실을 줄여줄 뿐 수익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의 하락률과 비슷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7월 증시 하락으로 주요 투자 대상인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수익률 탓에 2차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차 국민성장펀드는 판매 첫날인 지난 30일 모집액(6000억 원)의 35.7%인 2140억 원이 판매됐다. 모집액의 3분의 1이나 판매되긴 했지만, 은행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며 첫날에만 모집액의 90% 가까이 팔렸던 1차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
증권사들도 1차와 비교해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 3개 증권사의 온라인 판매 한도가 소진되긴 했지만 나머지 11개 증권사는 온·오프라인 물량이 모두 남았다. 1차 펀드 판매 첫날인 지난 5월 22일에는 증권사 15곳 중 14곳의 온라인 물량이 완판됐고, 상당수는 오프라인 물량까지 동이 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하락장에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워 마케팅을 크게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2차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1차 가입자의 재가입이 막힌 만큼 향후 상품 수익률이 신규 투자자 유입 등 흥행을 좌우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투자금이 5년간 묶이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시장 평균을 뛰어넘을 만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출시된 국민참여형 뉴딜펀드의 경우 만기가 돌아온 1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75%(정부 손실 부담 제외시)에 그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수익률 부진 우려에 대해 만기가 5년인 장기 상품인 데다 출시 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지금의 수익률로 성과를 논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요 투자 대상에는 코스닥뿐만 아니라 비상장 기업들도 많다"며 "이들이 어떤 기업으로 클지 모르기에 성과가 나올 때까지 3년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