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관세의 청구서…공화 텃밭까지 초접전[격전지로 본 美 중간선거 (4)]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0년 아성 메인 콜린스도 흔들
트럼프 +13%p 아이오와마저 격전지
오하이오는 제조업 보호·비용 상승 충돌

트럼프 관세 청구서 날아든 상원 격전지
구분 메인 아이오와 오하이오
상원 대결 콜린스(R) vs 잭슨(D) 힌슨(R) vs 투렉(D) 허스테드(R) vs 브라운(D)
관세 핵심 캐나다 중국·농산물 철강·자동차
노출 산업 에너지·목재·랍스터 옥수수·대두·축산 철강·자동차·제조업
핵심 부담 캐나다산 에너지 가격 수출시장·농가 생산비 원자재·부품 가격
최근 조사 잭슨 48-콜린스 43 투렉 50-힌슨 42 브라운 48-허스테드 45

수전 콜린스 미국 공화당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메인주 브리지턴의 브리지턴 병원을 방문해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6선에 도전한다. 사진=AFP연합뉴스
수전 콜린스 미국 공화당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메인주 브리지턴의 브리지턴 병원을 방문해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6선에 도전한다. 사진=AFP연합뉴스
애슐리 힌슨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주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열린 상원의원 선거 후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애슐리 힌슨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주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열린 상원의원 선거 후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관세의 청구서가 11월 중간선거 격전지로 날아들고 있다.

메인에서는 1996년부터 의석을 지켜온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고,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13%p 이상 차이로 이긴 아이오와마저 상원 선거가 '공화당 우세'에서 '초접전'으로 바뀌었다. 제조업 벨트 오하이오 역시 공화당 현역이 나선 선거가 초접전이다.

세 지역의 산업은 다르지만 공통 쟁점 가운데 하나가 관세다. 메인은 캐나다산 에너지와 지역 산업, 아이오와는 대중국 농산물 수출과 농가 생산비, 오하이오는 철강·자동차 보호와 원자재·부품 가격이 맞물려 있다. 트럼프의 대표 정책인 관세가 표심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30년 지킨 콜린스도 흔들…캐나다 관세 직격탄

가장 직접적인 시험대는 메인이다. 공화당 현역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트로이 잭슨 전 메인주 상원의장이 맞붙는다. 5선인 콜린스는 1996년 처음 당선된 뒤 30년간 한 번도 선거에서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당파 정치매체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이번 선거를 초접전(Toss Up)으로 분류했다. 최근 여론조사도 엇갈린다. 지난 24일 공개된 매사추세츠대 로웰캠퍼스·유고브 조사에서는 잭슨 48%, 콜린스 43%였지만 뉴욕타임스·시에나 조사에서는 콜린스 49%, 잭슨 46%였다.

메인은 캐나다와 경제적으로 밀착돼 있다. 미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한 외신에 따르면 2025년 메인 수입의 69%, 수출의 41%가 캐나다와 연결돼 있다. 난방유와 휘발유의 80% 이상을 캐나다에서 들여오고 블루베리·랍스터·목재 등 주요 산업도 국경 교역에 의존한다.

미국이 지난달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보복관세를 시행했다. 공화당 소속인 콜린스조차 미·캐나다 관세 충돌을 "실수"라고 비판했고 트럼프 관세에 반대하는 표결을 네 차례 했다.

트럼프 +13%p 아이오와도 초접전

아이오와의 변화는 더 눈에 띈다. 공화당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공화당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과 민주당 조시 투렉 주 하원의원이 맞붙는다.

트럼프는 2024년 이곳에서 13%p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하지만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지난달 판세를 '공화당 우세(Lean Republican)'에서 '초접전'으로 변경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매리스트대 조사에서는 투렉 50%, 힌슨 42%였다. 다만 다른 조사에서는 격차가 좁거나 힌슨이 앞서는 결과도 나와 전체적으로는 접전 양상이다.

아이오와에서는 관세가 농업과 맞닿아 있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의 주요 해외시장이다. 중국은 2026~2028년 매년 최소 170억달러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 구매와 향후 무역관계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여기에 이란전쟁에 따른 연료비 상승까지 겹쳤다. 농기계와 트럭에 디젤을 사용하는 농가에는 생산·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힌슨은 최근 "아이오와 주민들이 이란전쟁 때문에 주유소와 계산대에서 비용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며 휘발유세 중단과 디젤 수출 제한 등을 요구했다.

관세가 공장을 살리나…오하이오의 두 얼굴

오하이오는 관세의 양면성이 가장 뚜렷한 곳이다.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과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맞붙는 이곳도 쿡폴리티컬리포트가 초접전으로 분류했다. 9월 유고브·볼링그린주립대 조사에서는 브라운 48%, 허스테드 45%로 오차범위 내였다.

오하이오는 대표적인 제조업 벨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조업 고용은 약 68만8000명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수출 565억달러 가운데 제조업 제품이 532억달러였다.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고율 관세의 명분은 미국 제조업 보호다. 그러나 오하이오 기업에 수입 철강과 자동차 부품은 생산에 필요한 원료이기도 하다. 관세가 미국 업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생산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캐나다는 오하이오의 최대 해외시장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183억달러, 전체의 32%였다. 내셔널택스페이어스유니언재단(NTUF)은 2025년 이후 올해 2·4분기까지 오하이오 수입품에 추가로 부과된 관세를 약 110억달러로 추산했다. 가구당 2274달러로 환산되는 규모지만 실제 가구별 부담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후보들의 입장도 단순한 관세 찬반은 아니다. 공화당 허스테드는 불공정 무역에 대응해 미국 제조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브라운도 트럼프의 현행 관세정책에는 반대하지만 상원의원 시절 중국산 철강과 자동차의 불공정 무역에는 강경했다.

메인에서는 캐나다 교역, 아이오와에서는 농업, 오하이오에서는 제조업을 통해 같은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미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관세의 효과와 기업·농민·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 가운데 유권자는 어느 쪽을 더 크게 체감할 것인가.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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