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한국 없는 2000억달러 투자 발표…알래스카 선거판 된 백악관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없는 韓투자 발표…알래스카 공화당 인사 총출동
트럼프, LNG 성과 앞세워 3선 도전 설리번 집중 지원
설리번 "알래스카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사진=뉴시스화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2000억달러(약 280조원) 규모 대미 에너지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를 11월 중간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의 선거 지원 무대로 활용했다. 투자 당사자인 한국 측 인사는 보이지 않은 반면 설리번 의원과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닉 베기치 연방 하원의원 등 알래스카 공화당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가 미국 국내 정치, 특히 알래스카 상원 선거의 경제 성과로 부각된 셈이다.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 내 업적"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 정부가 최대 2000억달러를 투자해 텍사스 발전시설과 미국 내 원전 8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알래스카 LNG를 설명하면서 설리번 의원을 집중적으로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는 내 업적이고, 댄 설리번과 협력해 이 일을 성사시켰다"며 "그는 이 파이프라인과 우리가 추진해온 수많은 사업과 일자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가 최대 1만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개의 운영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끝나자 가장 먼저 설리번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설리번 의원은 알래스카 LNG를 "단연 우리 주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이 알래스카에 남아 밝은 미래를 누릴 수 있게 할 프로젝트"라며 "거의 반세기 동안 알래스카가 추진해온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50~100년 동안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업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공화당 인사 총출동

던리비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부각했다. 그는 "이 거대한 가스관은 알래스카를 구하고 변화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로을앞50년, 60년, 70년 동안 우리 주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리번 의원이 2012년부터 LNG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일본이든 한국이든 미국 어디든 설리번은 알래스카의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기치 하원의원 역시 "알래스카와 미국, 전 세계 많은 동맹국에 이익을 가져올 변혁적 기회"라며 "설리번 의원과 던리비 주지사 같은 지도자들이 수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한국 투자금을 사업별로 구체화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20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자금을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한다면서 원전 8기에 1200억달러, 알래스카 LNG에 500억달러 이상, 텍사스 6.5GW 가스발전소에 220억달러 이상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래스카 LNG 투자는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다.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악관 측은 약 540억달러 규모 투자를 제시했지만 사업성과 법적 절차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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