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메모리 수급 내후년까지 빠듯"…삼성·SK 올해 영업익 '650조' 눈앞
마이크론 내년 생산 물량 75% 공급 확약
HBM 계약은 대부분 끝…2028년 협상도
삼성·SK HBM4 확대…HBM 평균가는 ↑
[파이낸셜뉴스] 메모리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운 데 이어, 내년 생산 물량의 75% 이상까지 이미 고객사와 공급을 확약하며 탄탄한 메모리 수요를 확인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내년 물량 대부분의 계약을 마치고 협상 대상이 벌써 내후년으로 넘어가는 등 공급자 우위의 수급 환경이 이어지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 확대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견조한 메모리 수요와 HBM4(6세대) 등 고부가 제품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65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회장(CEO)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4분기(6~8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과 2028년에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수급은 올해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본다"며 메모리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실제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출하 물량의 75% 이상을 이미 고객에게 배정했고, 고객사와 진행 중인 물량 협상도 대부분 2028년으로 넘어간 상태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객사들이 필요한 메모리를 미리 확보하면서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전체 메모리 가운데 HBM은 수급이 더욱 빠듯한 상황이다. 마이크론은 내년 HBM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판매됐고, 계약 가격도 올해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강세에 힘입어 실적은 크게 뛰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4분기 매출은 542억2900만 달러(약 73조5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 달러(약 59조5200억원)로 1097.3% 급증했다. 분기 매출과 연간 매출 모두 사상 최대치다. 마이크론 실적에서 확인된 메모리 수급과 가격 강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4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각각 108조6786억원, 77조2214억원이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90조원에 달한다. 연간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384조7981억원, SK하이닉스는 263조8857억원으로 예상돼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약 6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향후 실적의 핵심은 HBM4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등에 탑재되는 HBM4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4 판매 비중 확대와 공급 제약 등을 고려하면,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121%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 생산 확대도 평균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수요에 맞춰 3·4분기 HBM4 매출을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2·4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한 데 이어 하반기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4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고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등 양사 실적 상승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