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이젠 일반란 대신 토종닭 달걀!
[파이낸셜뉴스]노른자 비율이 높아 맛과 영양이 뛰어난 토종닭 달걀이 본격적으로 시중에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토종닭협회와 함께 프리미엄 달걀 생산·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동물복지란과 친환경 달걀 등 프리미엄 신선란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농가 30여개를 경북도와 함께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달걀 생산용 토종닭, 농가 보급체계 구축' 브리핑에서 자체 개발한 산란용 토종닭을 활용해 프리미엄 달걀의 생산·유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토종닭협회와 씨닭 공급망을 마련하고, 경북 영양군과 농가 대상으로 사육부터 달걀 유통까지 연계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농가에겐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방향이다.
토종닭 달걀은 전체 달걀 무게에서 노른자(난황)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산란계 달걀은 노른자 무게가 15.69g인데 반해 토종닭은 16.27g으로 더 많다. 노른자 함량이 높다 보니 영양과 맛에서 앞선다. 농진청 시험결과 토종닭 달걀을 비교할 때 난황 내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지방산 조성에서 차이가 확인됐다. 또한 감칠맛과 관련된 아미노산 함량에서 차이가 확인됐다.
조 원장은 "노른자에는 비타민, 미네랄, 철, 칼슘, 아연이 들어 있다. 노른자 비중이 많은 쪽이 영양가가 더 많다"며 "산란용 토종닭은 일반 산란계보다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풍미와 고소한 맛이 좋다"고 말했다. 달걀껍질 색깔에서도 차이가 난다.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은 "토종닭 계란은 아이보리색을 띠고 있다. 일반 산란계는 대부분 진한 갈색이다"고 했다.
농진청은 협회와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고, 씨닭을 생산·공급할 거점 농장 선정과 운영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 농진청은 산란용 토종닭 종자와 사육 기술을 지원한다. 협회는 거점 씨닭 농장 선정과 생산 농가 조직화, 달걀 유통망 확보 및 공동상표 개발 등을 추진한다. 경북영양군과 함께 2030년까지 소규모 산란계 농가 50가구를 육성하고, 지역에서 생산한 달걀을 선별·포장해 출하하는 공공형 유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진청과 협회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토종닭 달걀 1알에 약 800원에 유통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신선란 시장에서 유정란, 동물복지란, 방사란, 무항생제란 등 '특수 신선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구매 금액 기준 2022년 27.5%에서 2024년 39.1%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동물복지·친환경 인증 달걀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높아진 상황이다. 산란용 토종닭은 방사, 평사 등에서 키우기 때문에 동물복지란에 해당될 수 있다.
조 원장은 "그간 토종닭은 육질과 풍미가 우수해 주로 백숙과 삼계탕 등 고기용으로 이용돼 왔다"며 "이번 산업화는 이미 개발한 산란용 토종닭을 실제 농가 생산과 소비시장으로 연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씨닭 생산부터 농가 사육과 달걀 유통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보급체계를 마련하고, 농가 현장에서 생산성과 경제성을 충분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최용준 농업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