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블록체인 투자, 신뢰할 데이터·신용평가 필요" [KBW2026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패널토론> 체탄 카르카니스 프랭클린템플턴 수석부사장·진 팡 무디스 임원·앙브르 수비랑 카이코 CEO "공개된 온체인 정보도 가격 표준화 필요"
[파이낸셜뉴스] 기관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신뢰할 수 있는 시장 데이터와 신용평가 체계가 꼽혔다. 블록체인에 거래 정보를 공개하는 데서 나아가 금융상품의 가격을 산정하고 상환 위험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이벤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6(KBW2026)'의 메인 컨퍼런스에서는 '기관에선 어떤 블록체인 인프라가 필요할까'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체탄 카르카니스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태평양 디지털자산 파트너십 담당 수석부사장과 진 팡 무디스 레이팅스 임원, 앙브르 수비랑 카이코 최고경영자(CEO), 찰스 얀센 S&P글로벌 매니징 디렉터가 참석해 기관 투자에 필요한 데이터 표준과 위험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수비랑 CEO는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에서 데이터의 역할에 주목했다. 개인 중심으로 파편화돼 있던 시장에 기관이 진입하면서 단순한 시세·거래량 수집을 넘어 금융상품의 가격 산정과 성과 비교를 위한 기준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카이코는 12년간 가상자산 데이터를 수집해왔다"며 "규제 대상 벤치마크가 있고 디지털자산에 대한 신용평가도 이뤄지는 만큼 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의 공개성이 곧 투자 정보로서의 유용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거래 내역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도 이를 자산 가치 판단에 활용하려면 별도의 가공과 검증이 필요하다. 수비랑 CEO는 "온체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은 가격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프랭클린템플턴과 순자산가치(NAV)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팡 임원은 스테이블코인 신용평가의 핵심으로 발행사의 상환 능력을 꼽았다. 보유자가 발행사로부터 법정화폐를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평가하려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받아야 할 법정화폐의 100%를 받지 못할 확률"이라며 "은행 예금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고 비교 가능한 척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기준 가치에서 벗어나는 '디페깅'과 신용위험 사이에도 구분이 필요하다고 봤다. 팡 임원은 "디페깅 현상 자체를 직접 다루는 것은 아니다"라며 "디페깅은 스트레스의 징후를 나타내는 시장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신용등급은 채무불이행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카르카니스 수석부사장은 디지털자산 투자에도 기존 투자·위험관리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과정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일한 투자팀이 동일한 유동성 솔루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와 기관이 활용할 표준의 중요성도 짚었다. 카르카니스 수석부사장은 "관련 데이터를 내부 위험관리에 활용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운영 위험과 기술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사용하는 블록체인과 외부 서비스의 연결 방식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꼽았다.
인공지능(AI) 거래가 늘면서 데이터 분석과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수비랑 CEO는 "AI 거래를 별도로 구분하기보다 시장의 가격 형성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역할은 데이터를 소비하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팡 임원은 "중요한 것은 AI의 사이버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AI가 관여할 경우 위험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