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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속사권총 12년 만의 금빛 총성… 4위 쏘고도 결선 못 간 송종호의 '비운'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송종호·이건혁·윤서영,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단체전 金 탈환
이건혁·윤서영 개인전 결선 동반 진출
베테랑 송종호는 전체 4위 하고도 '국가당 2명 룰' 묶여 눈물

사격 국가대표 이건혁. 사진=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사격 국가대표 이건혁. 사진=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사격의 총구가 다시 한번 아시아의 심장부를 정확히 꿰뚫었다. 철옹성 같던 만리장성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며, 무려 12년 만에 25m 속사권총 단체전 시상대 최상단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송종호(IBK기업은행),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윤서영(KB국민은행)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속사권총 국가대표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총 1,749점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중국(1,740점)을 무려 9점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완승이었다. 3위는 1,720점을 쏜 인도네시아가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2014년 인천 대회(당시 김준홍·장대규·송종호 출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이 종목 패권을 되찾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당시 막내로 출전해 금메달을 합작했던 베테랑 송종호는 12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을 썼다. 전날 금맥이 끊겨 숨을 고르던 한국 선수단은 사격에서 터진 귀중한 금빛 총성 덕분에 이번 대회 총 금메달 개수를 25개로 늘리며 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사격 종목 단체전은 출전 선수 3명의 본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속사권총 본선은 8초, 6초, 4초 제한 시간 내에 각각 5발씩 4회(총 20발)를 사격하며, 선수당 총 60발을 이틀에 걸쳐 쏜다.

윤서영의 속사권총 사격. 연합뉴스
윤서영의 속사권총 사격. 연합뉴스

전날 본선 1일 차에서 873점을 합작해 중국(870점)에 3점 앞선 1위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점수 역순으로 진행된 2일 차 경기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5조에 속한 맏형 송종호가 300점 만점에 292점을 쏘며 격차를 벌렸고, 전날 전체 2위였던 윤서영이 288점으로 다소 흔들렸으나, 에이스 이건혁이 무려 296점의 고득점을 과녁에 꽂아 넣으며 12년 묵은 금빛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하지만 시상대 뒤편에는 짙은 아쉬움도 교차했다. 본선 합산 결과 이건혁(588점)과 윤서영(581점)이 각각 전체 2위와 3위에 오르며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2관왕 도전에 나선다.

반면, 580점을 쏘며 전체 4위에 오른 송종호는 아시안게임의 잔혹한 '국가당 2명 출전 제한' 규정에 발목이 잡혀 결선 티켓을 9위인 아니시(인도)에게 넘겨줘야 했다. 실력으로 아시아 톱4에 들고도 규정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베테랑의 씁쓸한 뒷모습이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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