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공간 활용...'3차원 입체 설계'로 진화하는 K-아파트
아파트 설계 트렌드, '가로 확장'에서
위·아래 고려한 '세로 확장'으로 전환
[파이낸셜뉴스] 국내 아파트 설계가 방 개수를 나누는 2차원 평면 분할을 넘어 위아래 공간을 활용하는 '3차원 입체 설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 등 가로 확장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천장고를 높이고 지하 공간을 수납에 활용하는 등 세로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역과 주요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천장고를 높이는 설계는 이미 하이엔드 주거 상품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 등이 2.4~2.5m 수준의 천장고를 적용했으며 '래미안 원펜타스', '메이플자이',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도 2.5m 천장고를 도입했다. 최근 재건축 조합에 제안된 압구정2구역(2.9m)이나 신반포2차 '디에이치 르블랑'(2.8m) 등은 천장고를 더욱 극대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집이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생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개방감과 채광 효율을 높이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수납공간 역시 평면 안에서의 구성을 넘어 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요 하이엔드 단지들은 전 세대에 지하 프라이빗 창고를 제공해 부피가 큰 짐을 집 밖으로 빼냄으로써 실거주 면적을 넓히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입주자가 체감하는 유효 거주 면적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3차원 특화 설계는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핵심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오는 10월 동탄신도시 반송동 핵심 부지에 공급되는 하이퍼엔드 주상복합 '아크메르 동탄'은 전 세대에 2.5m 천장고와 세대별 프라이빗 지하 창고를 적용해 수직적 공간감을 높였다. 또 가구당 약 1.5대의 주차 공간과 함께 2.6m 광폭 주차면을 1000면 이상 배치해 편의성을 더했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송파구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 역시 2.42m 높이의 우물천장과 세대별 지하 창고를 선보이며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전용면적보다 실제 생활에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누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층고와 수납, 서비스 면적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한 설계가 주거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잣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동탄신도시 최중심 반송동 핵심 부지에 1808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하이퍼엔드 주상복합 '아크메르 동탄' 역시 전 세대에 2.5m의 천장고를 적용해 내부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내부를 더욱 정돈되고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대별 프라이빗 창고를 배치해 수납공간의 수직적 분리를 구현했다.
또 가구당 약 1.5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너비 2.6m의 광폭 주차면을 1000면 이상 적용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 음식물 자동처리 시스템, 전기차 화재 대응 및 자동 진압 시스템, 고성능 창호와 고효율 유리 시스템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1393실)는 2.42m 높이의 우물천장 설계로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세대별 지하 창고를 함께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최근 현대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 단지 역시 설계에 2.9m 천장고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에 제안된 '디에이치 르블랑' 역시 2.8m 천장고를 내세우며 시공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