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英서 글로벌 협력의 장으로 확장..이재용 "예술과 문화, 함께 나눠야"
세번째 순회전 열려
[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 국외 순회전인 '이건희(KH) 컬렉션'이 영국 정·관계 인사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한자리에 모았다. 미국에 이어 영국 현지에서 열린 'KH 컬렉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 예술의 가치를 소개하는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핵심 파트너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협력 기반을 넓혔다.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과 나눔이란 삼성가의 철학이 전세계로 이어지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확장됐다는 평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영국박물관에서 1984년 이후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갈라 디너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갈라 디너에는 영국 정·관계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주요 인사 등 240여명이 자리했다. 존 힐리 재무장관과 카니슈카 나라얀 AI 장관, 올리버 다우든 전 부총리, 그레그 핸즈 전 무역장관 등이 참석했고, 특히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는 글로벌 핵심 기업·기관 경영진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와 카이 베크만 머크 CEO, 안드레아스 페허 자이스 CEO, 패트릭 반데나멜레 아이멕(IMEC) CEO 등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머크와 자이스는 각각 반도체 소재와 광학 분야의 핵심 파트너다. 반도체 연구기관 IMEC은 삼성전자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파트너들이 한국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KH 컬렉션에 모이면서 행사는 문화교류와 미래 사업의 접점을 넓히는 민간외교의 장이 됐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회장은 주요 기업 경영진과 직접 교류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진 문화유산 보존과 나눔의 철학을 소개,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에 기여한 이건희 선대회장과 가족들의 헌신은 과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KH 컬렉션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와 올해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순회전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의 첫 해외 순회전에는 약 8만명이, 두번째 시카고에서 열린 순회전에선 약 11만5000명이 방문, 미국 두 도시에서만 총 19만5000명이 관람하며 높은 관심을 이끈 바 있다.
삼성 측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가치와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미래 사업 성장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email protected] 김학재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