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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만 파는 게 아니다..한화, 美서 방산 생태계 속도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앨라배마 생산·시험, 아칸소 탄약 거점 구축 등
완제품 수출 넘어 현지 생산·MRO까지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자주포. 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자주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화가 미국 방위산업 시장 공략의 무게중심을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공급망 구축으로 옮기고 있다. K9 자주포를 앞세운 미 육군 사업 진입과 함께 현지 생산·시험 거점, 탄약 생산기반까지 잇달아 확보하면서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미 방산 기반의 일부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미국 방산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하고 현지 생산능력과 공급망, 후속지원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대표 사례는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인 이동형 전술포(MTC) 프로그램이다. 한화는 K9 계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제품 6문과 옵션 12문 공급 계약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 육군의 기존 획득계획에는 향후 최대 500문의 MTC 도입 가능성도 제시된 바 있어 본사업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전 세계에 이미 2500문 이상의 K9이 배치된 만큼 한화는 기존 운용실적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지 생산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통합·시험 및 후속지원 거점을 마련해 향후 생산 확대와 정비, 개량까지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시설은 생산량 확대뿐 아니라 현지 인력 육성, 장기 유지·보수까지 담당하게 된다. K9을 미국에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생산·시험·유지보수까지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탄약 부문에서도 현지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한화는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육군탄약창을 중심으로 현지 탄약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포 체계와 탄약, 추진장약, 정비·개량까지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을 경우 미국 내 장기 반복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는 한화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서 추진해온 현지화 모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자국 방산 산업기반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능력 확보가 향후 대형 사업 수주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방산시장은 단순히 좋은 무기를 제시한다고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현지 생산과 공급망, 후속지원 역량까지 얼마나 갖췄는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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