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반도체 질주'… 11월 중 '수출 1조달러' 고지 찍는다
9월 수출 1209억弗 '사상 최대'
반도체 처음으로 600억弗 돌파
20대 품목 중 11개 품목이 늘어
올 누적 수출 첫 8000억弗 상회
9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은 8145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아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반도체 수출도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1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6월의 1020억달러보다 약 190억달러가 많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4.9% 증가한 56억3000만달러로 5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8145억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남은 3개월에도 현재의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르면 11월 말에서 12월 초 연간 수출 1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남은 3개월 중 두 달가량 월 1000억달러 수준의 수출을 이어간다면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출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였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2.8% 증가한 603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지난 8월의 종전 최대치(466억5000만달러)보다 136억5000만달러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9%로 절반에 육박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540억7000만달러로 358.6% 급증했고, 시스템반도체도 28.8% 늘어난 5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수출을 밀어올렸다. 강 실장은 "9월 수출이 당초 예상했던 1100억달러를 넘어 1200억달러를 돌파한 주된 동력은 반도체"라며 "반도체 수출이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반도체 쏠림에 따른 수출 편중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23% 증가했고,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하더라도 12% 늘었다"며 "반도체 비중을 인위적으로 낮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수요는 컴퓨터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 수출은 435.3% 급증한 7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이외의 주력 품목도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의 수출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22.7% 증가한 260억10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첨단산업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9월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26% 증가한 7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498억5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9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도 2525억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반도체 호조가 올해 말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연간 1조달러 달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 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4·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