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서늘한 공기마저 달콤하게… 입안 가득 번지는 붉은 온기 [Weekend 와인]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을밤 식탁 채우는 명품 레드와인 5선
상큼한 소비뇽 블랑·스파클링 가고
단풍과 어울리는 깊고 진한 레드와인
프랑스 론 와인 명가 ‘폴 자불레 애네’
200년 역사 담은 ‘라 샤펠’ 韓 상륙
스페인·이탈리아·호주 명품 와인 집결
농축된 과실미에 섬세한 타닌 ‘깊이감’
스테이크·버섯 로스트 요리와 마리아주

폴 자불레 애네 와이너리 전경
폴 자불레 애네 와이너리 전경

선선한 바람과 함께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은 오감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와인을 즐기기에 더없이 매력적인 시기다.

여름날 가슴속까지 청량하게 다스려주던 차가운 스파클링 와인이나 상큼한 소비뇽 블랑의 계절이 지나가고,

이제는 잔을 감싸 쥔 손 끝으로 전해지는 온기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묵직한 풍미가 그리워지는 때다.

붉게 물드는 단풍처럼 다채롭고 오묘한 향을 품은 와인은 스산해진 가을 바람 속에서 감성을 채워주는 완벽한 매개체가 된다.

낙엽이 떨어지는 길목에서, 혹은 깊어가는 가을 밤의 운치 속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줄 와인을 추천한다.

라 샤펠
라 샤펠

■200년 역사 '폴 자불레 애네' 국내 상륙

와인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이 프랑스 론의 명문 와이너리 '폴 자불레 애네'의 대표 아이콘 와인 '라 샤펠'을 비롯해 총 17종 와인을 새롭게 수입·유통하며 프리미엄 와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론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잘 알려진 '폴 자불레 애네'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서 차별화된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834년 설립된 폴 자불레 애네는 약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북부 론의 대표 와이너리다. 에르미타쥬를 비롯해 크로즈 에르미타쥬, 생 조셉, 생 페레이, 코트 로티, 코르나스, 콩드리유 등 북부 론 주요 7개 AOC에 걸쳐 뛰어난 테루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르미타쥬의 상징적인 와인 '라 샤펠'은 북부 론 시라의 정점을 보여주는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 와인 스펙테이터, 제임스 서클링, 젭 던럭 등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100점을 다수 획득했으며, 와인 스펙테이터 선정 '20세기 12대 와인'에도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라 샤펠'이라는 이름은 에르미타쥬 언덕 정상에 자리한 '생 크리스토프 예배당'에서 비롯됐다. 13세기 십자군 기사였던 '스테림베르그'가 이곳에 은거하며 포도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늘날까지 에르미타쥬의 역사와 테루아를 상징하는 장소로 남아 있다.

폴 자불레 애네는 1919년 이 예배당을 인수해 인연을 이어왔으며, 라 샤펠은 이 같은 역사적 배경과 에르미타쥬의 뛰어난 포도밭을 담아낸 대표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폴 자불레 애네가 오랜 시간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각 포도밭이 지닌 개성과 테루아를 존중하는 양조 철학이 있다. 특히 에르미타쥬는 론 강을 따라 형성된 가파른 화강암 토양의 언덕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배수가 뛰어나 시라가 깊이 있는 풍미와 구조감을 갖추고 있어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폴 자불레 애네는 이런 포도밭의 특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하며, 하나의 품종과 지역을 넘어 '에르미타쥬'라는 산지 자체의 가치를 와인에 담았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폴 자불레 애네는 오랜 역사와 뛰어난 테루아를 바탕으로 론 와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생산자"라며 "기존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새로운 소비자들에게는 프리미엄 론의 매력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사 로호 마초맨 그란 비노 IX
카사 로호 마초맨 그란 비노 IX

■"깊어지는 가을의 미식"…글로벌 명품 레드

금양인터내셔날은 폴 자불레 애네와 함께 깊어지는 가을에 어울리는 다양한 프리미엄 레드 와인도 선보인다.

스페인 카사 로호의 '마초맨 그란비노'는 잘 익은 블랙베리와 블랙체리 등 검붉은 과실의 풍부한 향에 은은한 향신료와 오크의 뉘앙스가 어우러지는 와인이다. 입안에서는 농축된 과실미와 묵직한 구조감, 부드럽게 감싸는 타닌이 조화를 이루며 긴 여운을 남긴다. 풍미가 진한 스테이크나 양갈비, 바비큐처럼 육즙과 풍미가 풍부한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

이탈리아 베네토의 명문 생산자 알레그리니의 '팔라쪼 델라 토레'는 체리와 붉은 베리류의 생동감 있는 과실 향에 말린 과일과 바닐라, 은은한 스파이스의 복합적인 풍미가 더해진다. 부드러운 질감과 균형 잡힌 산도, 섬세한 타닌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깊이감을 갖춰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다. 버섯을 곁들인 리소토나 트러플 파스타, 오리구이, 숙성 치즈 등 가을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와 좋은 조화를 이룬다.

펜폴즈 BIN 389 까베르네 쉬라즈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펜폴즈 BIN 389 까베르네 쉬라즈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호주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펜폴즈의 '빈 389 카베르네 쉬라즈'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탄탄한 구조와 쉬라즈 특유의 풍성하고 잘 익은 과실미가 조화를 이루는 와인이다. 블랙커런트와 자두 등 짙은 과실 풍미를 중심으로 다크초콜릿과 오크, 은은한 향신료의 복합적인 뉘앙스가 이어지며, 입안에서는 밀도감 있는 질감과 단단한 타닌이 긴 여운을 남긴다. 풍미가 진한 한우 스테이크나 양갈비, 허브를 곁들인 로스트 비프 등과 함께 즐기면 와인의 구조감과 육류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

마스라플라나
마스라플라나

토레스의 '마스 라 플라나'는 스페인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블랙베리와 카시스, 검붉은 체리 등 깊고 진한 과실 향에 삼나무와 담배, 향신료를 연상시키는 복합적인 향이 어우러진다. 탄탄한 골격과 정교한 타닌, 균형 잡힌 산도를 갖추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다채로운 풍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철 풍미가 깊은 소고기 요리나 양고기 스테이크, 버섯과 함께 조리한 로스트 요리와 잘 어울린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풍부하고 진한 과실 풍미를 선호하는 소비자부터 섬세한 질감과 복합적인 풍미를 즐기는 와인 애호가까지 각기 다른 취향에 맞춘 프리미엄 레드 와인을 통해 깊어지는 가을의 미식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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