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둔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세계 3대 사모펀드 KKR 경고
인공지능(AI) 붐이 둔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각한 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KKR이 경고했다. KKR은 올해 중반 기준 자산운용규모가 7960억달러(약 1079조원)에 이르는 세계 굴지의 자산 운용사로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부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KKR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AI 붐으로 기술 업체들의 차입이 급증해 투자자들이 "이례적으로 집중화된 투자 사이클"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KKR은 기술 업체들이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8조달러(약 1경원) 가까이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안전한 증권이 자리잡고 있는 투자등급 채권지수의 20%가 AI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실제 AI 노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면서 장부 외 자금 조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보증, 리스, 기타 미래 채무 약정까지 포함하면 AI 부문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KKR 신용 부문 공동 총괄 크리스토퍼 셸던은 AI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의 잠재적 변동성에 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수조달러짜리 논의라고 지적했다. 광범위한 시장 충격 역시 상당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탈 리백 KKR 상무도 채권, 대출, 부동산, 에너지 등 전혀 다른 분야로 보였던 자산들이 AI 거품 붕괴 또는 성장 둔화시 연쇄 동반 폭락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 투자가 결국 성과를 내기는 하겠지만 이미 이런 낙관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각 업체가 서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한 곳이 무너지면 AI 업계 전체가 한 번에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