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공급 문 열었지만 '금리'에 막혔다…9월 5대 은행 가계대출 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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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6.9.9 ⓒ 뉴스1 이종수 기자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6.9.9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확대하며 대출 공급 여력을 늘렸지만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데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줄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만에 1조 원 넘게 감소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 8340억 원으로 8월 말(782조 1192억 원)보다 1조 2852억 원 감소했다.

8월에는 3조 3323억 원, 7월에는 3조 8261억 원, 6월엔 4조 1379억 원 등 매달 3~4조 원씩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감소 폭은 신용대출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2303억 원으로 전월(109조 5718억 원) 대비 1조 3415억 원 줄었다. 8월 감소 폭(1815억 원)과 비교하면 감소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전세대출 잔액도 119조 2980억 원으로 전월(119조 9883억 원)보다 6903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 폭이 급격히 둔화했다. 주담대 잔액은 621조 3983억 원으로 전월(621조 2730억 원)보다 125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증가액(3조3319억 원)의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 7521억 원으로 한 달 새 4551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8월(1조 654억 원)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이 대출 실행을 미루는 관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부담이 커진 데다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도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를 1.5%에서 3.0%로 상향하며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공급 여력을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도 기존 4조 3400억 원에서 6조 9800억 원으로 약 6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이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90조 731억 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 830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201조 4634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5조 4888억 원 늘었다.

수신에서는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이 모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1006조 871억 원으로 전월 말(1005조 2319억 원)보다 8552억 원 늘었다. 적금 잔액은 46조 274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 1992억 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MMDA 포함)은 675조 5249억 원으로 전월 말(664조 7300억 원)보다 10조 7949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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