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이어 이번엔 '한동훈 file'...김민석 수첩 포착에 한동훈 "들켜버린 공작"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살펴본 수첩 메모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며 여야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메모에는 당의 정책 현안과 함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겨냥한 듯한 문구가 담겨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회 제10차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노란 포스트잇이 붙은 수첩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찍혔다.
공개된 메모에는 '전작권 법 추진',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경호', '한줄편지위', '품격민생 check',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상단에 적힌 '전작권' 및 '전작권 법 추진'은 민주당이 속도를 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된 과제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22일 전작권 환수 추진단 출범식에서 "본격적이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을 점검하는 내용, 김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AI 시대 품격사회·격차해소 민생안정 추진위원회'를 뜻하는 '품격민생 check', 현수막 메시지 TF인 '한줄편지위' 등 최근 당 차원에서 추진 중인 핵심 정책 현안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박시영 시사타파' 문구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여론조사 왜곡 유도 의혹으로 당 윤리감찰에 넘겨진 친민주계 유튜버 관련 현안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파장을 부른 문구는 '한동훈 file(파일)'이다. 김 대표의 수첩에 한 의원의 이름이 노출된 것은 지난달 '이진숙·한동훈 OUT' 메모 포착에 이어 두 번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국면에서 다뤄진 자료나 한 의원을 겨냥한 대응 전략 문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대표의 메모를 "들켜버린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김승원 의원과 북한 지뢰 공격에 대해선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여당 대표가 뒤에서 공작이나 꾸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를 상대로 직접 정치 공작을 하려는 것이냐. 정치를 좀 '좌아하게' 하라"고 쏘아붙였다.
한 의원이 언급한 '좌아'는 본래 '벼슬아치가 관아에 출근해 집무를 본다'는 뜻의 한자어이나, 최근 온라인과 진보 지지층 사이에서는 '우아(優雅)하다'의 '우(右)'를 '좌(左)'로 바꾼 신조어로 쓰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국정 성과를 공유하며 "좌아하게 말입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측은 지나친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메모 한 줄에 특정인 이름이 있다고 해서 정치적 의도를 과도하게 읽어내는 것은 무리"라며 "수첩에는 민생과 안보, 당이 챙겨야 할 과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일축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