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명 병원행에 조선호텔 수습책 가동… "운영절차 전면 재점검"
최훈학 대표 명의 공식 사과
시설 안전상태·관리절차 재점검
피해 고객 회복·지원 최우선 방침
원인 규명 뒤 개선·재발방지 대책 마련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염소가스 사고로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그랜드 조선 제주가 사고 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시설과 운영 절차 전반을 다시 점검한다.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하고 피해 고객 지원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최훈학 대표이사는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수영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관계기관 조사와 별도로 관련 시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운영 절차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후속조치는 시설 점검에 그치지 않고 사고를 일으킨 작업 과정과 관리체계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 핵심이다.
최 대표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관련 시설 및 운영 절차 전반을 재점검해 필요한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영장 소독약의 보관과 식별, 투입 과정, 작업자 교육과 관리·감독, 약품 배합 전후 확인 절차 등이 재점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이용객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고 대피시키는 비상대응 절차도 점검 필요성이 커졌다.
피해 고객 지원도 공식화했다. 최 대표는 "고객분들의 안전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필요한 지원과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40분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호텔 직원이 수영장 관리 과정에서 소독약을 배합하다 비율을 잘못 맞추면서 염소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숙객과 직원, 수영장 이용객 등 59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럼증,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생명에 지장이 있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 오후 1시17분 현장에서 측정된 염소가스 농도는 50ppm이었다. 소방당국이 제시한 허용농도 1ppm의 50배 수준이다. 40분 뒤인 오후 1시57분에는 2ppm까지 낮아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독약 투입 과정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작업자 교육과 관리·감독 상태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책임의 범위도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 작업자의 약품 배합 실수인지, 잘못된 약품 투입을 사전에 차단할 확인 절차와 관리·감독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다.
초기 대피와 보호조치 역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일부 투숙객은 사고 당시 즉각적인 대피 안내를 받지 못했고 직원들이 사용한 마스크가 이용객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방송과 객실 방문을 통해 대피를 안내했으며 화장실이나 사우나 등에 있던 일부 이용객이 방송을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도 현장 혼선으로 일부 이용객에게 제때 전달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 조사는 약품 배합 오류의 원인뿐 아니라 호텔이 이상 상황을 인지한 시점부터 신고와 대피, 이용객 보호조치가 어떤 순서로 이뤄졌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시설과 운영 절차를 개선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