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밸류업 어디로" 디오 주주행동 본격화..지분 9% 결집 [fn마켓워치]
에이치PE, 700억 투자 당시 '3년 내 기업가치 1조' 제시
실적 정상화에도 주가 부진…주주환원 이행 요구
대화 불발 땐 임시주총 소집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디오의 소액주주들이 지분 9%를 결집하면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가 추진해온 '1조원 밸류업'이 시험대에 올랐다. 단순 주가 부양을 넘어 2024년 에이치PE 투자 당시 제시됐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계획의 이행 여부를 따져 묻기 시작하면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발행주식총수의 약 9%를 결집하고 회사 측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식 요구했다. 회사 측 답변에 따라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도 검토할 예정이다.
주주들이 문제 삼는 것은 에이치PE 투자 이후 실적 회복과 주가 사이의 괴리다.
앞서 에이치PE는 2024년 디오에 700억원을 투자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회사 측은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등을 추진하고 3년 내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적은 정상화 흐름이다. 디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88.3% 늘었고 순이익은 14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주가는 역행했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종가는 9430원으로 최근 1년간 약 47% 하락했다. 이에 주주연대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환원책과 함께 2027년까지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구체적인 로드맵을 요구했다.
이석민 디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매출과 이익이 정상화되고 있는데도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어떤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인지 경영진이 시장에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주연대가 결집한 약 9%의 지분은 임시주총 소집청구에 필요한 지분 요건을 웃돈다. 회사와의 대화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얻지 못할 경우 소수주주권을 활용한 임시주총 소집에 나설 방침이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PE의 상장사 밸류업 전략이 실적 개선을 넘어 자본배분 단계에서 평가받는 사례라고 봤다. 손익 정상화만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배당과 자사주, 성장투자 등 자본정책이 향후 변수라는 설명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PE가 상장사 경영에 참여하면 투자 당시 제시했던 밸류업 전략이 결국 주가와 주주환원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평가 대상이 된다"며 "디오도 실적 개선 이후 어떤 자본정책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한편 디오는 치과용 임플란트와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 '디오나(DIOnavi)'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