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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MBK 김병주 등판에 홈플러스 DIP 대출투자 '쏠쏠'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IRR 15% 상회...중소상공인 결제자금 공익성·수익성 두마리 토끼

큐리어스파트너스 제공
큐리어스파트너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내준 '회생기업 신규자금(DIP) 대출'로 순내부수익률(IRR) 기준 15%가 넘는 성과를 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연대보증인으로서 개인 자금을 들여 대출 원리금을 만기 전에 갚아준 덕분이다. 중소상공인 결제자금을 지원하는 공익적 투자이면서 수익도 함께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지난 9월 김 회장으로부터 홈플러스 DIP 대출 원리금 664억원 가운데 342억원을 먼저 돌려받았다. 남은 322억원은 오는 8일 상환받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지난 1일 이 중 95%를 회수했다.

이 대출은 지난해 5월 법원 허가를 받아 실행됐다. 원금은 600억원, 금리는 연 10%, 만기는 3년이다. 대출 기간이 짧아지면서 회수 속도가 빨라졌고, 그 결과 IRR이 15%를 넘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투자를 결정할 때 공익성과 수익성을 모두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은 다른 곳에 쓰이지 않고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중소상공인의 결제대금으로만 쓰였다. 2년 동안 연 10%의 이자를 받는 구조여서 수익성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MBK 주요 경영진이 연대보증을 섰기 때문에 회수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채권 회수의 안전장치는 이중으로 갖춰졌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회생절차가 시작된 뒤 법원 허가를 받아 빌려준 운영자금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된다. 공익채권은 회생채권보다 먼저, 수시로 갚을 수 있다. 여기에 대주주 측 경영진의 연대보증까지 더해져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이번 상환은 홈플러스 회생에도 도움이 된다. 김 회장은 대신 갚은 돈에 대해 홈플러스에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가 갚아야 할 채무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상환 재원으로 홈플러스의 영업자금이나 회생계획 수행 자금은 쓰이지 않았다. 대주주가 사회적 책무를 이행했다는 의미도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말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린 직후인 같은해 3월 4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단기 유동성 위기가 거래처 연쇄 부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로 자금을 공급했다.
한편 큐리어스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 이후 스페셜시추에이션(SS) 투자에 집중해 왔다. 앞서 회생절차를 밟던 성동조선해양(현 HSG성동조선), 성운탱크터미널 등에도 투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생기업 대출은 평판 부담이 커 선뜻 나서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보증 구조를 꼼꼼히 설계해 소상공인 지원과 수익을 함께 거둔 사례로 국내 DIP 금융 시장 활성화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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