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가 2.7%로 둔화…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4.2%
8월 3.1%서 한 달 만에 2%대
전국 2.9%보다 0.2%p 낮아
개인서비스 3.1%·외식 1.6%
외식 제외 서비스 4.2% 상승
소비심리 100.9·전국은 106.6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2.7%로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전국 평균 2.9%를 밑돌았지만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4.2% 올라 생활서비스 물가의 상승 압력은 여전히 남았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제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제주 물가 상승률은 8월 3.1%에서 한 달 만에 0.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은 3.1%에서 2.9%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제주의 9월 상승률은 전국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인천이 각각 2.6%로 가장 낮았다. 제주와 서울, 부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각각 2.7%로 그다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은 3.3%로 가장 높았고 충북과 전북이 각각 3.2%, 경기와 경북이 각각 3.0%였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과 달리 서비스 부문에서는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제주 개인서비스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1%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를 나눠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제주 외식 물가는 1.6% 상승한 반면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2%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7%보다 1.5%포인트 높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에는 각종 생활서비스와 개인이 이용하는 서비스 가격이 포함된다. 전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이 부문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가계가 반복적으로 지출하는 서비스 비용 부담은 쉽게 줄지 않을 수 있다.
전국과 비교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국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3.5%로 제주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전국 외식 물가는 2.5% 올라 제주보다 0.9%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전국 4.3%, 제주 4.2%로 격차가 0.1%포인트에 그쳤다. 전체 물가에서는 제주가 전국보다 0.2%포인트 낮았지만 외식 이외 생활서비스 영역에서는 전국 수준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은 셈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서비스 가격은 다소 진정됐다. 제주 개인서비스는 8월보다 0.6% 하락했다. 외식은 0.2%,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0.9% 각각 떨어졌다. 공공서비스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전월 대비 하락과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비교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달보다는 가격이 낮아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전국 물가에서는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9월 전국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고 이 가운데 석유류는 14.8%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이 7.7%, 오락·문화가 5.8% 올랐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0.3% 내렸다. 신선식품지수도 3.3%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동안 제주 소비심리는 기준선을 다시 웃돌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9월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106.6으로 제주보다 5.7포인트 높았다.
제주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전국보다 낮아지고 소비심리도 100선을 회복했지만 두 지표만으로 가계의 체감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가 4.2%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9월 제주 물가의 핵심은 전체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는 사실보다 물가 내부의 온도 차에 있다. 전체 물가는 2.7%로 둔화했지만 가계가 이용하는 외식 이외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4%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