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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린이병원, 환아 넘어 가족까지 돌본다…보호자 프로그램 운영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치료 대기시간 활용 30분 이내 프로그램
보호자 85% "참여 의향"…수요 반영
명상·손마사지부터 건강코칭까지

서울시 어린이병원에 마련된 발달장애 예술 브랜드 '아르피쉬' 쇼룸. 연합뉴스
서울시 어린이병원에 마련된 발달장애 예술 브랜드 '아르피쉬' 쇼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어린이병원이 재활치료를 받는 환아뿐 아니라 장기간 아이의 치료를 함께하는 보호자까지 돌봄 대상을 확대한다. 아이의 치료 대기시간을 활용해 보호자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은 올해 51병동에서 보호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중심 돌봄 프로그램 6개를 새롭게 운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기간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의 보호자들이 치료 동행과 대기, 가정 내 돌봄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돌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어린이병원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에 앞서 보호자 32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85%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선호 시간대는 오전 10시~낮 12시가 63%로 가장 많았고, 60%는 치료 대기시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원했다. 프로그램 선택에서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응답도 70%에 달했다.

병원은 이를 반영해 오전 시간대와 치료 대기시간을 활용해 30분 이내 소그룹으로 진행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보호자가 병동을 떠나거나 아이의 치료 일정을 바꾸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병동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보호자 힐링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손마사지 프로그램에 20명, 6월 차와 함께하는 명상에 23명이 참여했다. 캘리그라피로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일기'에는 27명이 참여했다.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반려식물을 심고 돌보는 '아이키움 정원'에는 20가족이 참여했다. 서울도서관에서 기증받은 그림책 310권을 병동에 비치해 치료를 기다리며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책읽는 51마을'도 마련했다.

보호자의 돌봄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함께돌봄 건강코칭'을 통해 가정에서도 환아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또바기 공감마당'에서는 보호자들이 병원생활과 응급상황 대처법, 복지정보 등을 공유하도록 했다.
아울러 서울도서관과 함께 보호자와 지역주민 50여명이 참여하는 북 콘서트를 열고, 서울시농업기술센터와는 우리 쌀을 활용해 건강 간식과 음료를 만드는 보호자 요리교실도 운영했다.

어린이병원은 앞으로 참여자 의견을 반영해 명상·차 클래스와 손마사지, 감정일기, 건강코칭 등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가족중심 돌봄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관계자는 "환아의 치료과정을 함께하는 보호자의 심리적·신체적 건강은 가족 전체의 회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보호자가 잠시 쉬어가고 필요한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중심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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