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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뒤에서 자고 있었다"…3억대 의전 SUV, 마이바흐 GLS 600 [기똥찬 모빌리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송파~동해 왕복, 운전석에서 본 마이바흐 GLS
4ℓ V8 557마력에 48V 더해 제로백 4.9초
E-액티브 바디 컨트롤, 방지턱을 먼저 읽어
2억9500만원부터…마누팍투어 3억3700만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영동고속도로 어디쯤이었다. 룸미러를 봤다. 뒷자리 두 사람이 자고 있었다. 깨울 이유가 없어 그냥 뒀고, 동해에 닿을 때까지 그 상태였다. 운전석에서는 노면이 올라오는 게 분명히 느껴지는데 뒤에서는 아무 일도 없다. 서울 송파구를 출발해 강원 동해를 왕복하는 동안 이런 그림은 자주 반복됐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다.

마이바흐 GLS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SUV다. 2021년 출시 후 약 3년 만인 2024년 4월 첫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들어왔다. 국내 라인업은 GLS 600 4MATIC과, 전용 외관 컬러·인테리어 트림을 얹은 마누팍투어 두 가지다. 시승차는 마누팍투어였다.

밖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고광택 크롬 바가 수직으로 늘어섰고 상단에 '마이바흐' 레터링이 새겨졌다. 같은 레터링이 도어 실 패널과 후면부, 휠에도 반복된다. 프론트 범퍼와 B필러 커버에는 크롬 트림이 둘렸고, 프론트 에이프런의 공기 흡입구는 마이바흐 패턴으로 메웠다.

외관 색은 프랑스 리비에라 풍경에서 따온 마누팍투어 코트다쥐르 라이트 블루였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채도가 낮다. 햇빛 아래에서는 푸른 기가 돌고 흐린 날에는 회색에 가깝게 가라앉는다. 휠은 23인치 마이바흐 멀티스포크 단조 휠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실내는 마누팍투어 요트 블루·블랙 투톤의 마이바흐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으로 덮였다. 시트 표면과 등받이 중앙에는 다이아몬드 패턴 퀼팅이 들어간다. 인테리어 트림은 마누팍투어 플로잉 라인 블랙 피아노 라커, 브라운 오픈 포어 월넛 우드, 엔트러사이트 오픈 포어 오크 우드 세 가지 중에 고를 수 있다.

멀티컨투어 시트는 앞뒷좌석 모두에 들어가는데, 에어 챔버와 온열 기능으로 등과 요추를 눌러준다. 장거리에서 허리가 덜 뻐근했던 건 이 기능 덕이 크다.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는 차내 온도와 앰비언트 라이트, 마사지를 묶어서 조절한다. 공기질과 미세입자 센서로 PM2.5를 걸러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도 기본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정숙성은 이 차가 특히 힘을 준 영역이다. 특수 유리막과 보충재로 외부 소음을 막는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가 들어간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를 넘겨도 풍절음이 올라오는 지점이 늦다.

이 조용함 위에 소리가 얹힌다.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29개 스피커에 시스템 출력 1610W,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볼륨을 평소 듣던 위치에 두면 너무 크다. 두세 칸 내려야 맞는다. 조용한 바닥 위에 소리를 올리니 같은 숫자가 다른 크기로 들린다.

파워트레인은 4ℓ V형 8기통 M177 가솔린 엔진이다. 배기량 3982cc에 최고출력 557마력(6000~6500rpm), 최대토크 78.5㎏·m(2500~4500rpm).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와 48V 전기 시스템이 들어가 필요할 때 16㎾를 더한다. 변속기는 9G-TRONIC,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최고속도는 250㎞/h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밀려 나가는 방식이 특이하다. 급하게 튀어 나가지 않는다. 깊게 밟아도 앞으로 쏘는 대신 차 전체가 한 덩어리로 옮겨 간다. 추월에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몸이 시트에 박히는 느낌은 거의 없다.

하체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이 맡는다. 주행 상황에 맞춰 조절되는 풀 액티브 서스펜션에 컴포트, 커브, 스포츠·스포츠+, 오프로드 네 가지 드라이브 프로그램이 붙는다. 영동고속도로 이음매 구간에서 이 장치의 역할이 드러났다. 턱이 올라오는 걸 운전석에서는 분명히 안다. 스티어링 휠과 발밑으로 정보가 전달된다. 그런데 그 정보가 몸을 흔드는 데까지는 가지 않는다. 충격이 차체에 도착하기 전에 한 번 깎여 나간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사진= 김동찬 기자

뒷좌석 사양도 압도적이다.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한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으로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기울이고 다리 받침대가 함께 늘어난다. 전동식 사이드 윈도우 선블라인드가 햇빛과 외부 시선을 가린다. 11.6인치 터치스크린 두 개가 달린 M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무선 헤드셋 두 개, 7.4인치 탈착식 태블릿, 100W 출력의 듀얼 USB 충전 포트가 함께 제공된다.

앞쪽은 2세대 MBUX가 맡는다. 디스플레이를 세 가지 스타일과 세 가지 모드로 나눠 쓸 수 있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한다. 주행 보조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이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시속 100㎞ 이내에서 정지 차량에 반응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묶였다. 측면 충돌을 감지하면 사이드 볼스터를 부풀려 앞좌석 탑승자를 잡아주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도 들어간다.

감안할 부분도 있다. 이번 왕복에서 계기판에 찍힌 실주행 연비는 6.5㎞/ℓ였다. 고속도로 비중이 높은 구간이라 조건이 유리했는데도 이 정도다. 도심 위주라면 더 내려간다고 봐야 한다. 가격은 GLS 600 4MATIC이 2억9500만원(부가세 포함), 시승한 마누팍투어가 3억3700만원이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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