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제품 수출 중단…韓정유사 마진 개선 기대감
공급 감소 따른 수출가격 상승 가능성
휘발유·경유는 국내 수출 상한 있지만
항공유 등은 대체 공급 기회 주목
[파이낸셜뉴스]중국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국제시장에서 석유제품의 공급이 줄면 판매가격이 올라 정제마진을 높일 수 있어서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유사들은 자국 내 재고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홍콩과 마카오 이외 지역으로의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했다.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이달 예정됐던 휘발유·항공유 선적 일부를 취소했고, 민간업체 저장석유화학(ZPC)도 국경일 연휴 기간 석유제품 선적 일정을 잡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는 7일 이후 수출이 재개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장 국내 정유사에 기대되는 효과는 수출가격 상승이다. 중국산 석유제품을 공급받던 해외 구매처가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 한국산 제품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수출 중단이 장기화돼 공급 부족으로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원유 구입비보다 더 크게 오를 경우 정제마진이 확대돼 수출 물량이 커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수익성을 높일 여지가 생긴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사이익의 규모는 제한적이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에서도 수출 규제가 진행되면서 휘발유·경유 등의 수출 물량을 자유롭게 늘리기 어려워져서다. 정부는 지난 3월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도입하면서 보통휘발유·자동차용 경유·실내 등유의 월별 수출량을 지난해 같은 달의 100% 이내로 제한했다. 해외 판매 여건이 좋아져도 해당 품목의 수출을 전년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항공유는 대체 공급 가능성을 살펴볼 만한 품목이다. 가장 최근인 올해 3월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한 이후 한국의 5월 항공유 수출량은 114만t으로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해외 구매처들이 중국산 공급 감소에 대응해 한국산 항공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급 축소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 같은 물량을 수출하더라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어느정도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업체도 수출 물량을 제한받고 있어 큰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