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디거'서 배불뚝이 재벌로 변신…"오스카보다 관객, 관심사는 인간의 본성"
영화 '디거'로 열세 번째 내한…이냐리투 신작으로 연기 변신
[파이낸셜뉴스] "제 관심을 끄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액션 스타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인간의 모순을 들여다보는 재벌 캐릭터로 돌아왔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에서 디거 록웰을 연기한 그는 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 이유를 풀어놨다.
크루즈는 이날 작품을 설명하면서 '독창성'과 '인간'을 거듭 언급했다.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배우에게 이번 작품은 인물의 행동과 내면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기회였다.
그는 "어떤 영화에서도 디거 같은 인물을 본 적이 없었다"며 "작품 속 세계도, 인물도 놀라웠다. 예술가로서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이냐리투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버드맨'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년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이냐리투 감독과의 만남은 오랜 준비 끝에 이뤄졌다.
크루즈의 설명에 따르면 감독은 작품을 개발하는 데 9년을 썼고, 그는 2019년 합류했다. 제작자 메리 페어런트에게 감독이 차기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은 뒤 사무실을 찾아 새벽까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알레한드로 이냐리투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가운데 한 명"이라며 "이 영화에서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와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영화에서 그런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새로운 외모와 연기 변신에 오스카 수상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크루즈는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관객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기회이자 영광"이라며 "개봉 첫 주말 성적을 비롯한 다른 일들은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부연했다.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등 영화에 담긴 여러 주제 가운데 무엇에 끌렸느냐는 질문에도 "인간"이라고 답했다. 그는 "영화는 매우 현대적인 방식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다"며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를 다룬다"고 말했다.
정치 풍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이 영화가 단지 정치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류에 관한 영화"라며 "알레한드로가 유머를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한 방식 덕분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고 답했다.
46년간 배우로 활동해 온 크루즈는 작품이 관객의 기억에 얼마나 오래 남고, 어떤 대화를 이끌어내는지에서 영화 작업의 의미를 찾는다.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도 그런 관심과 맞닿아 있다. 영화를 만들고, 세계를 여행하고, 여러 곳의 사람을 만나 삶을 이해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꿈꾸는 것은 영화가 오래 남는 것, 이야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라며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라고 말했다.
이번이 열세 번째 한국 방문인 그는 앞으로도 서른 번 더 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객 여러분이 하루빨리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실지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이 작품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