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마음 무너졌다" 韓 양궁의 탄식… 김제덕 "인도, 올림픽서는 장담 못 해" [나고야 AG]
혼성전 銅 강채영 "바람에 마음 약해져 아쉽다"
김제덕 "변명 없이 결과 받아들일 것"
김제덕 "한국 양궁, 남은 경기 자존심 회복한다"
혼성전 銅 수확한 강채영 "바람에 마음 약해져 아쉽다"… 김제덕 "변명 없이 결과 받아들일 것
[파이낸셜뉴스] 매서운 강풍 앞에 멘탈 스포츠의 최강자들도 끝내 고개를 숙였다. 28년을 이어온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 8회 연속 우승의 꿈이 강한 바람과 신흥 강호 인도의 거센 돌풍 앞에 아쉽게 무산됐다. 비록 아쉬운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지만, 태극 궁사들은 핑계 대신 깨끗한 승복과 함께 남은 경기에서의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강채영, 이윤지(이상 현대모비스), 오예진(광주은행)이 출격한 대한민국 여자 리커브 양궁 국가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세트 점수 3-5(54-54, 56-56, 51-55, 54-54)로 졌다. 세 번을 비기는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으나 단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며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져 온 단체전 연속 우승 기록을 '7'에서 멈춰야 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괴롭힌 것은 거센 강풍이었다. 혼성 단체전 동메달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한 '맏언니' 강채영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생각보다 바람에 제 마음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혼성전을 돌아보며 "10점에 들어간 화살만 생각하려 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김제덕 선수와 합을 잘 맞춰 동메달이라도 따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처음 큰 무대를 밟은 후배들도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윤지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였지만, 큰 무대에 선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겠다"고 다짐했고, 오예진 역시 "바람이 헷갈려 빨리 헤어 나오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감사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준결승에서 7점 두 발을 쏘며 흔들렸지만, 일본과의 결정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건 김제덕(예천군청)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준비한 것에 훨씬 못 미치는 경기력이라 반짝반짝한 메달(금메달)을 원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며 "강채영 선수가 저를 다독여줘 고마웠다"고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강풍으로 인한 실수에 대해서도 "선수는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기에 변명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이번 대회 양궁 종목의 최대 이변은 '인도의 급부상'이다. 인도는 이날까지 양궁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중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 및 혼성전, 리커브 여자 단체전까지 무려 4개를 휩쓸었다. 반면 세계 최강 한국은 금메달 1개 수확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김제덕은 무서운 기세의 인도를 향해 뼈있는 일침을 날리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일 뿐, 올림픽에서도 인도 선수들이 저렇게 완벽한 경기력을 보일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으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굳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력한 배수진을 쳤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