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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부산 일정 전면 취소…민주당 "개인 위협으로 번져"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은 형사 철구(유해진·왼쪽)와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가운데), 신입기자 영일(이민호)을 중심으로 사건의 파편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국가가 발표한 '사실'과 현장에서 목격한 '진실' 사이의 간극을 파고든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은 형사 철구(유해진·왼쪽)와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가운데), 신입기자 영일(이민호)을 중심으로 사건의 파편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국가가 발표한 '사실'과 현장에서 목격한 '진실' 사이의 간극을 파고든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의 부산 시사회와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위협과 압박에 유감을 나타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부산에서 예정됐던 '암살자(들)'의 시사회가 취소된 것은 불행한 결과"라며 "배우와 제작진 등 개인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배우 자택 앞 집회 예고와 시사회 참석 배우들을 향한 비판 댓글을 정치 갈등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배우의 자택 앞 집회 압박이나,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에 대한 비판적 댓글은 대한민국의 심각한 정치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문화예술의 자유로운 표현이 억압되고, 창작자와 관람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행위는 국민주권정부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영화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를 비판했다. 최 최고위원은 "제발 영화는 영화로 보고 쓸데없는 정치공세 해서 조금 싹트고 있는 한국 영화 재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작사 요청에 따라 '암살자(들)' 출연진의 개막식 참석과 야외무대인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해진과 이민호는 6일 개막식에,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는 7일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영화제 측은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도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취소됐다.

부산영상위원회도 앞서 1일 예정됐던 '암살자(들)' 대시민 무료 시사회를 취소했다. 위원회는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부득이하게 시사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작품의 내용이나 이를 둘러싼 특정 입장에 대한 판단이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우 개인을 겨냥한 움직임도 나왔다. 한 보수단체는 지난 1일 주연 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한 달간 집회를 열겠다며 성북경찰서에 제출한 옥외집회신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가 당시 사건의 배후와 관련한 가설을 다루면서 국민의힘 인사 등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해당 논란에 제작진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도 1일 입장문에서 작품에 대한 평가와 비판의 자유는 필요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거나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를 향한 과도한 비난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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