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벌었지만 빈손으로 귀국"…김연자가 밝힌 전남편과의 결별
[파이낸셜뉴스] 가수 김연자가 15세에 홀로 서울로 올라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무대에 서며 생계를 이어갔던 시절부터 이혼 뒤 약 1000억원의 수익을 돌려받지 못하고 귀국했던 사연까지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데뷔 52주년을 맞은 김연자가 출연했다. 유재석은 김연자를 "1980년대부터 전국구 스타였다. 88올림픽 폐막식 가수, 3년 연속 10대 가수"라고 소개했다.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권유였다. 김연자는 "15살 때 가수가 되라고 아버지가 완행열차 태워서 서울로 보냈다. 아버지는 노래를 못 하시는 편이라 딸이 노래를 잘하니 좋으셨나 보다. 광주에 있으면 안 된다고 서울 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서울에 올라온 뒤 오디션에서 탈락한 김연자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장과 밤무대를 오갔다. 그는 "레코드 사장님이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라고 하셨다. 거기 있으니 작곡가들이 불쌍하다고 밤무대를 소개해줬다"며 당시 나이를 속이고 무대에 섰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무명은 손님 없을 때 노래한다"라며 밤무대를 마친 뒤 막차를 타고 퇴근하고, 다음 날 아침 다시 레코드 공장으로 출근하는 생활을 4년간 이어갔다고 했다.
19세에 처음 일본에 진출한 뒤에는 어머니와 국제전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랬다. 김연자는 "12만 엔을 받았는데, 국제전화비가 한 달에 30만 엔이 나와 엄청나게 야단맞고 울었다"고 말했다.
김연자가 보내온 돈을 어머니가 쓰지 않고 모아둔 덕분에 가족은 연립주택도 마련할 수 있었다. 김연자는 현재 급성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첫 일본 진출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귀국한 김연자는 이후 메들리 앨범의 성공으로 이름을 알렸다. 11년 뒤 다시 일본에 진출한 뒤에는 약 20년간 활동하며 브라질과 쿠바, 러시아 등 해외 무대에도 올랐다.
이혼 과정에서는 금전 문제도 겪었다. 김연자는 소속사 대표였던 전남편과 결별한 뒤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돌려받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돈 계산은 안 하고 노래만 했다. 일본에서의 비용도 그분(전남편)이 다 관리하셨다. 얼마를 벌었는지, 갖고 있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도 없다"며 "조금이나마 갖고 오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없다고, 빈손이라고 해서 무일푼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김연자는 윤일상 작곡가에게 신곡을 부탁했고, 이후 '아모르파티'를 만나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윤일상 작곡가에게 인생곡 하나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각지의 축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연자는 "바쁠 땐 하루 휘발윳값이 60만 원 정도 든다. 댄스팀이랑 같이 다니니까 하루에 그 정도 든다. 전국을 제패한 것 같다"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