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끝났는데 공포는 계속" 송기윤 아내가 겪은 정신건강 후유증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송기윤의 아내 김숙진이 대형 교통사고 뒤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큰 사고를 겪은 뒤에는 우울감과 불안, 공황발작뿐 아니라 사고 장면이 반복해서 떠오르거나 차량 탑승을 피하는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송기윤과 공연기획자로 활동 중인 아내 김숙진의 근황이 공개됐다.
김숙진은 과거 공연장 답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뒤에서 달려오던 덤프트럭에 차량이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는데 나는 피 한 방울 나지 않았다"며 "대신 온몸으로 충격이 다 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외상이 크지 않았지만 이후 정신건강 문제가 이어졌다고 했다. 김숙진은 "이렇게 내가 3년을 버틸 수 있을까 싶었다"며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왔고 정신과 약도 많이 먹었다. 몸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의 공포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어졌다고 했다. 송기윤은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앞차와 조금만 가까워져도 아내가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큰 사고 뒤 특정 상황을 다시 마주할 때 공포나 불안이 되살아나는 증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운영하는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PTSD의 대표 증상으로 사고와 관련된 악몽, 사고 장면이나 감각이 생생하게 재현되는 플래시백,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과각성,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나 장소를 피하는 행동 등을 들고 있다.
우울증이나 공황발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PTSD 환자는 해리 현상이나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고,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 분노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PTSD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생기는 질환과는 다르다. 생명에 위협을 느끼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사고처럼 강한 외상 경험 뒤 나타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전쟁이나 성폭력, 화재뿐 아니라 생명의 공포를 느끼거나 큰 상해 위험에 놓인 경험도 외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큰 사고를 겪었다고 모든 사람이 PTSD를 겪는 것은 아니다. 사고 뒤 증상의 종류와 지속 기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해 진단한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도 충격적인 사건 직후 두려움이나 악몽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특히 심각한 외상을 겪은 뒤 1주가 지나도 증상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김숙진은 사고 뒤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겪었다고 직접 밝혔다. 두 질환은 PTSD와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각각 별도의 진단 기준과 치료가 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공황장애를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과 공포가 밀려오는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다시 발작이 올 것을 걱정하거나 행동이 달라지는 질환으로 분류한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과 흥미 저하, 수면·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이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사고 뒤 불안하거나 기분이 가라앉는다고 곧바로 특정 질환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일상생활과 수면·대인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확인한다.
PTSD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활용된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급성기에는 재경험과 과각성 같은 증상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노출요법이나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 같은 정신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약물과 인지치료, 행동치료 등이 PTSD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치료 방법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함께 나타나는 증상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김숙진처럼 사고 뒤 오랫동안 차량 탑승 상황에서 강한 불안을 느끼거나 사고 장면이 반복해서 떠오르고, 우울감·공황발작·수면장애가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PTSD가 만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