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수출금지 위협'에 비축유 방출 등 공동대응 논의(종합)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를 카드로 유럽에 경유 비축분 추가 방출을 압박하면서 유럽국들이 공동 대응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이날 비상 회의를 열어 유럽국들이 경유 5000만 배럴을,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원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EU 회원국들이 유럽에서 추가적인 경유 방출을 합의한다면 미국도 일방적인 경유 수출 금지 조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함께 논의했다고 전했다.
안나 카이사 이트코넨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경유 수출 금지를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수출 금지는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으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미국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저해할 뿐"이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이르면 이날 화상 회의를 개최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비축유 추가 방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수출 제한 없이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에 공동의 이해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독일과 프랑스에 비상용 비축 경유 방출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EU에도 앞으로 6개월간 경유 1억2000만 배럴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농민, 트럭 운전사, 기업이 전 세계적인 경유 부족 사태의 부담을 떠안아선 안 된다"며 "유럽 파트너들이 기존 약속 이행에 속도를 내면서 즉시 추가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연료 가격을 억누를 방안을 고심 해 왔다.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맞물린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치솟은 상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유럽국들이 올해 3월 유가 안정을 위해 합의한 비축유 방출을 아직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량의 비축유가 방출됐지만 원유와 석유제품 모두 여전히 (방출할) 물량이 일부 남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