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 내년 군사비 40% 이상 증액…블룸버그 "수년간 장기전 대비"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군사비 지출을 억제하려던 계획을 폐기하고 내년 군사비를 올해보다 40% 이상 늘려 잡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간 계속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이 같은 변화가 경제와 공공재정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음에도 전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선 과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유럽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억제하려 시도하는 가운데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압박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에 군사 목적으로 17조1000억루블(한화 약 276조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예정 국방비보다 40% 이상 많은 규모다. 전쟁 시작 전 해인 2021년과 비교하면 군사비는 380%나 증가했다.

현지 당국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비는 2028년 16조6000억루블, 2029년 16조3000억루블로 소폭 감소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지출 추이는 1년 전 계획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전쟁으로 줄어든 재정 비축자금을 다시 확충하기 위해 군사비 증가세를 완화할 계획이었다.

새 예산안은 미국이 중재한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이 사실상 교착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와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 당국자들이 러시아발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매체는 짚었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한 미국 특사들은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연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잇달아 만났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향후 재개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평화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군에 "전쟁의 모든 규칙을 무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이후 학교와 병원, 데이터센터 등의 민간 시설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러시아가 발전소와 변전소, 상수도 시설 등을 겨냥해 미사일·드론·폭탄 최대 1000기를 동원하는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