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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정동영 사과 요구에 "웃기는 일" 조롱..MDL 대화 거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갈무리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일 군사분계선(MDL) 충돌을 막기 위해 남북간에 대화하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제의를 거부했다. 또한 지뢰폭발 사고에 대한 북한의 사과 필요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사업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정 장관이 이날 북한에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과 관련해 MDL을 확인·측정하기 위해 소통하자고 말한 데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그 어떤 경우에도 군사주권 문제를 적수국과 논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회담의 방법으로 국경선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주권행사, 즉 힘의 사용으로 우리의 주권 경계선을 긋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한(북남) 사이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사소한 공간이나 여지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그것들과 마주 설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과의 대면은 그 자체가 악몽이다. 이것은 우리가 지난 시기 충분히 체험한 데 따른 결론"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부장은 정 장관이 지뢰 폭발에 대해 북한에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에도 "참으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 부장은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측근들이 남북 간 소통공간을 마련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며 그것이 "이번 자작극의 창작경위이며 주제이고 진의도"라고 했다.

또 한국의 상응조치에 대해 김 부장은 "그것들이 어떠한 선택을 해오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되어 있다"고 일축했다.

유럽 출장에서 조기귀국한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전했다.

보수야권에선 지난 21일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 폭발 사고로 우리 장병 3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정 장관은 다만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부처간 조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미 북한에 사과를 요구했고, 외교부는 북한의 사과를 받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서한 전달을 고심중이다. 외교부는 전날 유엔안보리 서한 발송을 위해선 부처간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통일부의 입장이 주목돼 왔다.

정 장관은 이같은 불상사 재발을 막기 위해 MDL 설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핵심 원인은 MDL 문제"라면서 남북이 만나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와중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 지뢰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와중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 지뢰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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