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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통했다…G7, 치솟는 푯값 잡기 위해 비축 원유·경유 '1억 배럴' 방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유럽, 막대한 경유 방출 합의…즉시 시작될 것" 트루스소셜 발표
마크롱 "IEA 조율 하에 4개월간 원유 5천만·경유 5천만 배럴 시장 공급"
미 중간선거 한 달 앞두고 갤런당 6.3달러 돌파한 푯값 안정화 '총력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텍사스 및 오클라호마 선거 유세장으로 향하기 위해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텍사스 및 오클라호마 선거 유세장으로 향하기 위해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치솟는 연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대 1억 배럴 규모의 비상 비축 원유와 경유(디젤)를 시장에 풀기로 합의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 경윳값 급등으로 비상이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을 강하게 압박한 결과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4개월 동안 국제에너지기구(IEA) 조율 하에 최대 1억 배럴의 비축 연료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이 비축 경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하고 IEA 회원국들이 원유 5000만 배럴을 추가로 풀어 총 1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은 방금 대량으로 비축해 둔 경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텍사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에 비축분 방출을 요구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들은 경유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답한 지 하루 만에 유럽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미국은 유럽이 비축 경유 방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산 경유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전략 비축분까지 동원하며 다급하게 나선 배경에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11월 중간선거가 자리하고 있다. 이란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미국 내 경유 평균 가격은 1년 전 갤런(약 3.78리터)당 3.70달러에서 최근 6.37~6.38달러(약 8568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경윳값 급등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수확철 농민들의 농기계 운영비, 화물 운송비,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철 난방비 폭등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집권 여당인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위기감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으로부터 최악의 수치를 물려받았지만 그걸 크게 낮추고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으며, 유가는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하며 민심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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