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한국과 조선 협력…투자기업에 계약 기회 줘야"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러셀 보트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강조하며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조선업체에 연방정부 계약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트 국장은 2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외국 기업의 투자와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일본·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우고 싶다"며 "그들이 어떻게 선박을 건조하는지 보고 그 노하우를 미국에서 적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사례로 들었다. 보트 국장은 조선소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한화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면서 "연방정부의 계약 기회를 개방해야 한다. 기존 업체들만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와서 투자하는 기업들에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조선소 현대화와 신규 조선소 건설을 위해 한국 측과 상당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 조선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국 기업에 미 정부의 선박 발주 등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 교통부는 지난 7월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총 20억달러를 투입해 군용 선박 2척을 건조한다고 발표했다.
보트 국장은 미국의 조선소가 2차 세계대전 당시 49곳에서 현재 12곳으로 줄었다며 "더 많은 경쟁과 더 많은 역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등이 조선산업에 정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업 재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조선 기술과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정부는 한국·일본 조선소와 설계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해 왔으며, 보트 국장은 앞서 미국 기존 조선업체들이 비용과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다른 조선소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1500억달러가 조선 분야 협력에 배정돼 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